-올림픽- '개인최고점' 차준환 '컷 통과'…韓 남자 20년 만에 프리 진출'(종합)
자신의 종전 최고점 1.09점 끌어올려 83.43점 '클린 연기'
1998년 나가노 대회 이규현 이후 20년 만에 쇼트프로그램 통과
(강릉=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한국 남자피겨의 '간판' 차준환(휘문고)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역대 최고점을 경신하며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확보했다.
차준환은 16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피겨 개인전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3.79점에 예술점수(PCS) 39.64점을 합쳐 83.43점을 따냈다.
이날 점수는 지난해 3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자신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최고점(82.34점)을 1.09점 끌어올린 신기록이다.
중간 순위 4위에 오른 차준환은 남은 선수들의 연기 결과에 상관없이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따낼 수 있는 24위 이내에 들 수 있어 '컷 통과'에 성공했다.
한국 남자 피겨가 동계올림픽에서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따낸 것은 1998년 나가도 대회 때 이규현(쇼트 23위·최종 24위) 이후 무려 20년 만이다.
30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14번째로 은반에 오른 차준환은 뮤지컬 돈키호테의 '집시 댄스' 선율에 맞춰 쇼트프로그램 연기에 나섰다.
첫 번째 점프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9.60점)에서 수행점수(GOE)를 1.30점을 따낸 차준환은 곧바로 이어진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기본점 8.50점)도 1.0점의 GOE를 얻으며 안전하게 착지했다.
콤비네이션 스핀에 이어 가산점 구간에서 실시한 트리플 러츠(기본점 6.6점)에서 GOE 1.20점을 확보한 차준환은 플라잉 카멜스핀(레벨4)에 이어 스텝시퀀스(레벨2)와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차준환이 연기를 펼치는 동안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펜스에서 차준환의 연기 요소마다 박수를 보내며 격려했고, 연기를 끝낸 차준환은 왼 주먹을 들어 올리며 클린 연기를 자축했다.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초조하게 점수를 기다리던 차준환은 개인 최고점을 알리는 결과가 뜨자 두 주먹을 쥐고 기뻐하며 링크를 떠났다.
차준환은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실 오늘 점프들이 처음부터 살짝 불안해 걱정이 많이 됐다"라며 "최선을 다했고 분위기도 즐기면서 시합을 치른 것 같아서 조금 기분이 좋았다"고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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