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의병장 후손 데니스 텐 "한국에서 열린 올림픽, 의미 있는 무대"
오른쪽 발 인대 부상 안고 '제2의 조국'에서 도전의 무대
(강릉=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의병장의 후손' 데니스 텐(25·카자흐스탄)이 '제2의 조국'에서 열린 올림픽 무대에서 연기를 펼친 뒤 "의미 있는 무대였다"고 밝혔다.
데니스 텐은 16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1조 네 번째 선수로 나서 70.12점의 다소 낮은 평가를 받은 뒤 "결과는 아쉽지만, 부상을 이겨내고 올림픽 무대에 섰다는 것만으로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무대라 준비를 더 많이 했다"라며 "많은 분의 응원을 받았는데, 매우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데니스 텐은 구한말 의병장인 민긍호 선생의 고손자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데니스 텐은 이후 김연아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와 계약 맺고 국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최근 기세는 크게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훈련하다 오른쪽 발을 심하게 다치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쿼드러플(4회전) 점프와 스핀에서 큰 실수가 나와 해당 연기 요소에서 0점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8월 인대를 다쳤는데, 통증이 계속 남아있어 힘들었다"라며 "오늘도 오른쪽 발가락에 마비 증세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겐 평창올림픽이 도전의 무대였다. 의료진은 스케이트를 타기 힘들다고 했지만, 빠르게 회복해 무대에 설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의 대명절인 설날에 제2의 조국에서 올림픽 무대를 뛴 소감을 묻는 말에 "일 년의 시작을 알리는 날에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을 받는다는 건 매우 특별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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