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산불 다시 살아날까 봐" 진화대원 현장서 설 맞아

입력 2018-02-16 10:13
"삼척 산불 다시 살아날까 봐" 진화대원 현장서 설 맞아

진화대원 84명, 진화차 4대·소방차 2대 산불 현장 뒷불 감시



(삼척=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삼척 노곡·도계 산불은 닷새 만에 완전히 꺼졌지만, 진화·소방대원들은 16일 산불 현장에서 설을 맞았다.

이들은 꺼진 산불이 다시 살아날 것에 대비해 설날에도 뒷불 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산림청과 강원도는 삼척 산불을 닷새 만에 완전히 진화하고 뒷불 감시 체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뒷불 감시 체제 전환 이틀째인 이날 산불 현장 두 곳에는 진화대원 84명과 진화차 4대, 소방차 2대가 배치됐다.

이들은 등짐펌프와 갈퀴 등의 진화장비를 가지고 산불 현장 곳곳을 누비며 다시 연기가 피어오르는지, 땅속 불씨가 되살아나는 것은 아닌지 살피고 있다.

진화헬기 4대는 재발화에 대비해 삼척 공설운동장과 육군 23사단 비행장에 출동 대기 중이다.

지난 11일 오후 발생한 노곡·도계 산불은 닷새 만인 지난 15일 오후 5시 30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이 불로 노곡 67㏊, 도계 50㏊ 등 117㏊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다.

축구장 164개 면적에 해당하는 산림이 초토화된 셈이다. 주택도 1채도 전소했다.



닷새간 이어진 산불 진화에 연인원 6천500여 명의 인력이 투입됐고, 헬기는 하루 최대 40대까지 투입됐다.

진화대는 닷새간 악산·강풍·추위의 삼중고 속에서 사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진화대원 13명이 낙석과 낙상 사고로 다쳤다. 이 중 1명은 중상이다.

산불 발생 사흘째인 지난 13일 오후 큰 불길을 잡았지만, 바람이 다시 강해지면서 하루 만인 지난 14일 오후 곳곳에서 불씨가 되살아났다.

산불은 14일 오후 4시께 노곡면 하마읍리 야산 해발 500m 정상에서 재발화됐다.

결국, 완전 진화는 닷새 만인 15일 오후 5시 30분께 헬기 15대와 인력 1천200여 명을 투입한 끝에 이뤄졌다.

산림 당국 관계자는 "산세가 험하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완전 진화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바람은 약해진 상태지만 재발화에 대비해 설 연휴에도 인력을 현장 배치해 뒷불 감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j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