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아프간 내전 민간인 사상자 1만453명…자폭피해 역대 최대

입력 2018-02-16 07:51
수정 2018-02-16 10:27
작년 아프간 내전 민간인 사상자 1만453명…자폭피해 역대 최대



유엔 아프간지원단 보고서…사상자 수는 5년 만에 첫 감소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내전으로 인해 숨지거나 다친 민간인이 1만453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는 줄었지만, 자살폭탄 공격 등으로 인한 사상자 수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5일(현지시간) 유엔 아프가니스탄 지원단(UNAMA)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프간에서 민간인 3천438명이 숨지고 7천15명이 다쳤다.

전년보다는 9% 감소한 수준으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다.

발생 이유를 보면 자살폭탄 등 공격의 증가가 눈에 띈다.

전체 사상자 수의 22%인 2천295명이 자살폭탄을 동반한 복합적 공격 때문에 나왔다. 605명이 숨지고 1천690명이 다쳤다.

전년보다 17% 증가한 것이자, UNAMA가 2009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 수치다.

작년 5월 31일 카불 외교 밀집지역에서 발생한 공격은 유엔 지원단이 2009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악의 사례로 꼽힌다. 당시 차량 자폭테러로 92명이 숨지고 491명이 다쳤다.

이와 함께 사상자의 65%는 탈레반과 IS 등 반정부 무장세력에 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군과 다국적군 등 친정부 세력에 의한 사상자 수는 20%였다.

지난해 여성과 아동 피해는 42%에 달했다.

여성 사망자는 359%로 전년보다 5% 늘었고, 부상자는 865명으로 집계됐다. 어린이는 861명이 숨지고 2천319명이 다쳐, 사상자 수는 전년보다 1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은 "아프간 시민들은 버스를 타고 갈 때, 모스크에서 기도할 때, 건물을 지나갈 때 등 일상생활 속에서 죽음을 맞았다"며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은 매년 불안과 공포 속에서 살고 있지만, 이에 책임 있는 자들은 처벌을 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공격은 국제법으로 금지돼 있으며 대부분 전쟁범죄일 가능성이 있다"며 가해자 규명과 책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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