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겸업 훈련' 오타니, 불펜 피칭 후 프리배팅

입력 2018-02-16 07:41
'투타겸업 훈련' 오타니, 불펜 피칭 후 프리배팅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18년 메이저리그가 가장 주목하는 선수 오타니 쇼헤이(24·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투타겸업'을 연상하게 하는 훈련을 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16일(한국시간) "오타니가 스프링캠프 이틀 만에 '쌍검'을 소화했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은 투타겸업을 '이도류' 혹은 '쌍검'으로 표현한다.

이날 오타니는 미국 애리조나 주 템피의 템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불펜피칭을 한 뒤, 타격훈련을 했다.

스포츠닛폰은 "오타니는 실전과 비슷하게 공 20개를 던진 후 7분 정도 쉬고, 다시 불펜으로 가 16개를 더 던졌다"며 "직구 24개, 커브 8개, 슬라이더 4개를 선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프리배팅을 할 때는 35차례 스윙해 3연속 홈런 타구를 만드는 등 홈런성 타구 12개를 쳤다. 34번째 스윙에서는 백 스크린을 넘는 추정 비거리 150m의 대형 타구를 날려 동료를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스프링캠프 투·포수조의 공식 훈련 시작일인 전날 타격훈련과 캐치볼을 했다.

투타겸업을 선언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터라 오타니가 공을 잡을 때와 배트를 쥘 때 모두 취재진의 시선이 향한다.



미국 ESPN은 이날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를 뽑으며 에인절스에서는 오타니를 호명했다.

오타니를 '우완 투수이자 지명타자'로 분류한 ESPN은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선발 투수로 쓰면서 최대한 많이 타석에 세우려고 한다. 시범경기에서 능력을 보여주면 진정한 투타겸업 선수가 탄생한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2013년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와 계약해 5년 동안 투수로 42승 15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2.52, 타자로 타율 0.286, 48홈런 166타점을 올렸다.

그가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미국프로야구 진출을 선언하자 거의 모든 메이저리그 구단이 관심을 보였다.

오타니는 투타겸업을 허용한 에인절스에 입단했다.

일단 '오타니의 투타겸업'은 에인절스 스프링캠프 흥행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MLB닷컴은 "오타니 한 명 때문에 에인절스 스프링캠프에 미디어가 가장 많이 몰린다. 당연히 관심도 가장 뜨겁다"고 전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