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참사 났는데 미 총기협회는 밸런타인 총기선물 광고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플로리다 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 모두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기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미국총기협회(NRA)가 밸런타인데이에 총기를 선물하라는 소셜미디어 포스팅을 올려 빈축을 샀다.
NRA는 전날 약 50만 명의 팔로워가 있는 트위터에 올린 포스팅에서 '당신의 사랑하는 이에게 총을 선물하라'는 글귀와 함께 빨간 하트모양 베개 위에 남녀용으로 보이는 권총 두 자루가 나란히 놓인 사진을 올렸다.
NRA는 '킴버 파이어암스'라는 총기 회사가 올린 포스팅을 리트윗한 것이라고 말했다.
NRA의 포스팅은 플로리다 총격 사건이 일어난 전날 오후까지 버젓이 올라와 있다가 전 언론에서 참사 소식이 다뤄진 이후인 저녁 7시께 삭제됐다.
브로워드 카운티 경찰국이 총격범 검거와 사망자 소식을 전한 뒤 몇 시간 후 이 포스팅이 지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NRA는 애초 글을 올린 킴버 파이어암스 측이 포스팅을 삭제한 것이며 자신들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NRA는 미국의 대표적인 총기 이익단체이며 정치권에 거액의 정치헌금을 제공하는 '돈줄'로도 인식되고 있다.
뉴욕데일리뉴스는 미국 공립학교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 중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사망자가 나온 더글러스 고교 사건 직후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NRA 측의 총기 구매 소셜미디어 포스팅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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