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3계단 오른 한국 루지 계주…"다음엔 메달로 보답"

입력 2018-02-15 22:53
[올림픽] 3계단 오른 한국 루지 계주…"다음엔 메달로 보답"

2014 소치서 12개 팀 중 꼴찌…평창서 13개 팀 중 9위



(평창=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작지만 큰 발전을 이룬 2018 평창동계올림픽 한국 루지 대표팀이 더 나은 다음 결과를 다짐했다.

독일에서 귀화한 아일렌 프리슈(26·경기도체육회), 임남규(29·대한루지경기연맹), 박진용(25·경기도체육회)-조정명(25·국군체육부대)으로 이뤄진 한국 대표팀은 15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루지 팀 계주에서 2분26초543의 기록으로 9위에 올랐다.

뛰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12개 팀 중 꼴찌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나름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박진용은 "모든 선수에게 뜻깊은 순간이었다"며 "국민 여러분이 응원해주시고 저희도 의지를 가지고 해서 모든 것이 하나로 맞춰진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남규도 "4년 전 루지를 한다고 했을 때 돈도 안 되는 비인기 종목을 왜 하느냐는 얘기를 들었는데 올림픽 무대에서 정말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고 말했다.

프리슈 역시 "부담이 컸고 팀에 부상 선수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며 "굉장히 기쁘고 또 한편으로 굉장히 안도한다"고 웃었다.

귀화 선수 프리슈는 "태극마크를 달고 뛴 것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기쁨"이라며 "질주를 마치고 피니시 하우스에 도달하면 모두가 저를 보고 응원해주셨다"고 응원에 고마움을 표했다.

열악한 환경을 딛고 출전, 완주, 순위 상승을 이룬 선수들은 도전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조정명은 "당분간은 운동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있고 싶다"면서도 "장기적 목표는 다음 올림픽"이라고 힘줘 말했다.

임남규는 "올림픽이라는 가장 큰 무대에 섰다"며 "이번을 계기로 다음 월드컵과 올림픽에서는 루지도 좋은 결과와 메달로 보답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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