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둔 이집트는 공안정국…야권 유력 인사 또 체포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대통령 선거를 한달여 남겨둔 이집트에서 야권 인사가 잇따라 수난을 당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 경찰은 전날 야권의 유력 인사인 압델 모네임 아불 포투를 체포했다.
2012년 대선에 출마했던 아불 포투는 현 이집트 정권이 테러단체로 규정한 무슬림형제단과 접촉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그는 최근 대선 보이콧 운동에 동참한 야권 인사 중 한 명이고 영국 런던에서 귀국한 직후 경찰에 검거됐다.
앞서 이집트 경찰은 지난 13일 국가를 모독하는 문서를 출판했다는 이유로 히샴 제네이나 전 이집트 감사원장을 체포했다.
제네이나 전 감사원장 역시 대선이 불공정하다며 국민에게 투표 불참을 호소했었다.
야권 인사에 대한 잇단 검거는 이집트 정부가 공안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는 3월 26∼28일 실시될 대선에서는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쉽게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대선 후보 접수를 앞두고 사미 아난 전 이집트 육군참모총장이 군 당국에 체포되는 등 잠재적 경쟁자들이 줄줄이 낙마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집트군은 지난 9일부터 시나이반도와 나일 델타, 서부 사막에서 대규모 테러리스트와 범죄단체를 겨냥한 대규모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
이집트군의 대규모 작전도 대선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초 엘시시 대통령은 테러 위험을 이유로 국가비상사태를 오는 4월까지 3개월 연장한 바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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