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스키 김동우 "탈락한 선수들의 응원 정말 고마워"
(정선=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전 종목 출전을 향해 뛰고 있는 김동우는 협회 행정부실 논란 속에 국가대표가 되지 못한 동료에게서 응원을 받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김동우는 15일 강원도 정선 알파인 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알파인스키 남자 활강에서 1분47초99의 기록으로 48위에 올랐다. 이날 코스를 완주한 선수는 53명이었다.
김동우는 "같이 훈련하던 김설경(28·경기도체육회) 선수가 첫날 경기를 마치고 잘했다고 말씀해 주셔서 정말 고마웠다"며 "이동근(23·국군체육부대) 선수도 연락하고 군에 있는 조강우 선수도 그동안 같이 훈련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힘을 돋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우는 대회 시작 전 갑자기 논란의 중심이 됐다.
대한스키협회가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올림픽 출전권이 단 4장뿐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는 바람에 평창올림픽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던 선수들이 국가대표 선수단 결단식을 겨우 몇 분 앞두고 탈락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일부는 결단식에 참석하고 나서야 대표 탈락을 통보받았고,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협회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또 탈락한 선수 중 일부는 김동우의 경기력이 본인보다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가만히 있던 김동우는 난데없이 '실력도 없으면서 올림픽 출전권을 빼앗아간 선수'처럼 돼버렸다.
김동우는 "사실 그 선수들과 직접 연락하기는 어려운 느낌이 있었는데 먼저 응원해주셔서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날 그의 성적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본인이 목표하던 30위에도 들지 못했고, 한국 선수의 올림픽 활강 최고 성적(39위)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는 "지난 경기에서 좋은 성적이 나와서 오늘도 욕심을 냈는데 날이 따뜻해 내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눈이 많이 녹았다"며 "많은 분이 찾아와 응원해줬는데 기대 못 미친 성적 나와서 아쉽고 죄송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가 경기를 마친 후 사방에 꾸벅꾸벅 인사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다시 열리지 않을 올림픽인데 많은 관중과 응원 속에서 활주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정말 영광이었다. 와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스피드 팀의 대표로 뽑혔다는 걸 정말 영광으로 생각하고 지금까지 같이 훈련하던 동료들의 몫까지 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 앞으로 남은 4경기 알파인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하고 있으니 비난보다는 응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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