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태극기 응원맨' 박용식, 평창에서도 맹활약
레드엔젤 이끌고 열띤 응원…"평창 홍보에 도움 주고 싶어"
(평창=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태극기 응원맨'으로 잘 알려진 박용식(55) 레드엔젤 응원단장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톡톡 튀는 분장과 복장, 열띤 응원으로 평창 알리기에 한 몫하고 있다.
박용식 단장은 해외 국제 스포츠 대회 원정 응원에서는 독보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는 축구 마니아다.
1994년 미국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다섯 차례 해외 월드컵에서 원정 응원전을 펼쳤다. 당시는 '아리랑응원단'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2006년부터는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단체인 레드엔젤을 만들어 12년째 주요 스포츠 행사에 빠짐없이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고 있다.
2016년 브라질 올림픽까지 54차례 해외 원정 응원을 한 건 진기록이다. 모두 자비로 다녀왔는데, 경비로 3억여 원을 썼다고 한다.
태극 조끼와 얼굴에 태극 페인팅을 한 모습이 트레이드마크인 박용식 단장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30여 명 규모의 응원단을 꾸렸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안방에서 치러지는 올림픽만큼 태극전사들에 힘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서다.
대전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박 단장은 설 연휴에도 한국 선수들이 출전한 종목의 경기장을 찾아다니며 응원했다.
박 단장은 "17일에는 스키 프리스타일 경기장이 열린 휘닉스스노경기장을 찾아 우리 선수들을 응원했다"면서 "쇼트트랙 경기는 입장권이 비싸 응원을 못 하지만 주로 메달이 나오지 않는 종목을 중심으로 응원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 단장이 '태극기 응원맨'으로 나서게 된 건 축구가 좋아 찾았던 1994년 미국 월드컵 때 울려 퍼졌던 애국가에 뭉클했던 감동을 잊지 못해서다. 이번 평창 대회에서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남북 단일팀이 성사돼 빠질 수 없었다.
그는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단일팀을 구성해 '평화 올림픽'이라는 이미지가 전 세계에 알려졌으면 좋겠다"면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남북 합동응원을 계획하고도 남북 관계가 경색돼 좌절됐던 아쉬움이 있는데 안방에서 단일팀이 성사돼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남북 단일팀과 스웨덴 간 평가전이 열렸던 지난 4일에도 인천선학링크에서 선수들을 응원했다. 자신이 손수 만든 한반도 조끼를 입고 응원전을 펼쳐 국내외 외신들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기도 했다.
그는 "특별한 분장과 복장으로 한국을 알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행복하다"면서 "장애인 선수들의 동계스포츠 축제인 평창 패럴림픽 때는 더 많은 인원이 참가해 우리 선수들을 응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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