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치가 친구라니"…NYT 칼럼니스트 채용 취소 소동
(서울=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칼럼니스트를 채용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취소하는 소동을 벌였다.
NYT는 13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언론인이자 수필가인 퀸 노턴을 칼럼니스트로 뽑았다고 밝혔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노턴이 몇 년 전부터 트위터에서 동성애자를 비방하고 인종차별적 언어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턴이 신나치 웹사이트인 '데일리 스토머'를 운영하는 앤드루 에른하이머를 친구라고 말한 것에 대한 맹렬한 비난이 일자 NYT는 같은 날 저녁 노턴의 채용을 취소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 전했다.
노턴은 지난해 10월 트위터에서 에른하이머를 '형편없는 사람이자 오랜 친구'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12월 팟캐스트에서 "유대인 아이들은 죽어 마땅하다"고 말한 에른하이머가 운영하는 데일리 스토머는 유대인, 여성, 이민자, 유색인종을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턴은 또 다수의 트윗에서 동성애자를 비방하는 다른 트위터 사용자를 언급했고, 금기어인 N-워드(N-word)를 사용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N-워드는 흔히 흑인을 비하하는 속어 '니거'(Nigger·깜둥이)를 의미한다.
제임스 베넷 NYT 사설 편집자는 성명에서 "노턴의 예전 글을 살피고 옛 고용주와 얘기도 해봤지만 이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정보"라면서 "그것에 기초해 우리는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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