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 설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이 길 안내한다

입력 2018-02-16 11:00
2035년 설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이 길 안내한다

GPS와 결합해 정밀도 높이고 유사시 독자적 위치정보 입수

글로벌 시스템은 美·러 운영중, EU·中 구축중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2035년 설날에는 귀향길 내비게이션이 더욱 빠르고 정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KPS'를 그 전해까지 구축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KPS는 한반도 주변 지역을 위한 지역위성항법시스템(RSNS)이다. 미국이 운영하는 GPS 등 글로벌 위성항법시스템(GNSS)과 결합하면 더욱 정밀하고 정확한 위치정보를 얻을 수 있고, 유사시에도 독자적으로 위치정보를 입수할 수 있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정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성장동력 기반인 위치·시각정보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KPS 구축을 추진키로 하고 올해 안으로 전문가 중심의 예비추진단을 구성키로 했다.

예비추진단은 일단 위성항법 기반 산업·서비스 고도화 효과를 분석하고 기술수준·소요재원·국제협력 방안 등을 검토하는 등 내년까지 위성임무·요구사항 정립 등 구체적 구축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타당성 예비검토를 위한 기획으로는 GNSS 보강신호 및 실험용 단독신호 생성기술 설계와 주파수·위성궤도 확보를 위한 국제협력 방안 마련 방안이 추진된다.

KPS 구축 본사업 착수 예정 연도는 2020년이며, 이때부터 본격적 사업이 시작돼 2024년까지 주파수 확보와 항법탑재체 기술 개발, 2028년까지 검증용 경사궤도 항법위성과 지상국 개발 등이 이뤄진다.

[표] 국가별 위성항법시스템 개발계획

┌───┬───────────────────────┬─────────┐

│ │전지구 위성항법시스템 │지역 위성항법시스 │

│ │(GNSS)│템│

│ │ │ (RNSS) │

├───┼─────┬─────┬─────┬─────┼────┬────┤

│ 국가 │ 미국 │ 러시아 │ 유럽연합 │ 중국 │ 인도 │ 일본 │

├───┼─────┼─────┼─────┼─────┼────┼────┤

│시스템│ GPS│ GLONASS │ Galileo │ BeiDou │ IRNSS │ QZSS │

│ 명 │ │ │ │ │││

├───┼─────┼─────┼─────┼─────┼────┼────┤

│설계/ │24/30(32) │24/24(25) │30/11(22) │35/15(27) │ 7/7(7) │ 7/2(4) │

│운영( │ │ │ │ │││

│발사) │ │ │ │ │││

│ 위성 │ │ │ │ │││

│ 수 │ │ │ │ │││

├───┼─────┼─────┼─────┼─────┼────┼────┤

│구축연│ 1995 │ 1996 │2020(예정)│2020(예정)│2016(발 │ 2023 │

│ 도 │ │ │ │ │사완료) │ (예정) │

└───┴─────┴─────┴─────┴─────┴────┴────┘

우리나라에서는 미국 정부가 개발해 미국 공군이 운영하는 GPS가 주로 쓰이고 있지만, GPS 정보와 KPS 정보를 함께 수신해 결합하면 더욱 정확한 초고정밀 위치정보 파악이 가능하게 된다.

위치기반서비스, 국방, 여객운송, 인명구조, 물류관리, 육상·해상운송, 철도, 농업 자동화, 측량, 레저활동 등에 폭넓게 응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가 명시적으로 거론하지는 않고 있으나, 유사시에 GPS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는 점도 KPS 추진의 주요 동기 중 하나인 것으로 분석된다.

GPS는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것이어서, 미국의 안보상 이유 등으로 선별적으로 GPS 신호 사용이 불허되거나 품질이 저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실제로 그런 사례가 있다.

미국 정부는 1990년대에 안보상 이유로 GPS의 정확성을 고의로 떨어뜨려 외국 정부나 민간이 아주 정확한 위치정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미국 군부만 최고 품질의 GPS 신호를 쓸 수 있도록 허용했다.

미국 정부는 1999년에 인도가 파키스탄과 카길 지역에서 전투를 벌일 때 인도군에 그 지역에 대한 GPS 정보 제공을 거부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인도는 위성항법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가져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2006년 'IRNSS'라는 자체 위성시스템 개발에 나섰고 2016년까지 필요한 위성 7기 모두를 궤도에 올렸다. 다만 일부 위성에 실린 루비듐 원자시계가 고장 나 아직 제대로 서비스를 하지는 못하고 있다.

자국 주변에 RSNS를 구축하는 사례로는 인도 외에도 일본이 있다. 일본은 'QZSS'를 2023년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시스템을 구축중이다.

지구 전체를 커버하는 GNSS는 미국이 1995년 개시한 GPS 서비스가 처음이며 이듬해에 러시아가 '글로나스'(GLONASS)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유럽연합(EU)과 중국은 2020년 운영 개시를 목표로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위성 발사 등이 많이 진척됐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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