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숙명의 대결' 단일팀 일본전에 뜬 北응원단…"꼭 이길 것"
(강릉=연합뉴스) 이영재 박영서 기자 = "꼭 이길 겁니다!"
북한 응원단원은 14일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한 남북 단일팀의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관중석에서 연합뉴스 기자에게 힘줘 말했다.
북한 응원단은 이날 오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일본 대표팀의 경기에 참석해 단일팀을 위한 열띤 응원전에 돌입했다.
남북이 힘을 합쳐 일본과 자존심 대결을 벌이는 이번 경기의 성격 때문인지 북한 응원단의 응원 열기는 경기 전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북한 응원단은 이날 관동하키센터 경기장 중앙선 양쪽 끝 가장 눈에 잘 띄는 자리에 앉아 구호와 박수, 노래, 율동으로 남북 단일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늘 입고 다니는 빨간색 방한복에 하얀색 모자를 착용하고 경기장에 나타난 북한 응원단은 방한복 상의를 벗고 파란색과 하얀색이 섞인 체육복 상의를 입은 채 본격적인 응원전을 시작했다.
이들은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일본 대표팀에 승리를 거둘 것을 다짐이라도 하는 것처럼 손뼉과 함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경기장이 떠나갈 듯 "우리는 하나다"를 외쳤다.
또 어깨춤을 하며 '아리랑', '옹헤야', '쾌지나칭칭나네' 등 민족의 정서가 담긴 민요를 메들리 식으로 불러 분위기를 달궜다.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으로 반원을 그리며 파도타기를 하기도 했다.
남북 단일팀이 경기 초반 일본에 첫 골을 내주자 북한 응원단은 혼잣말로 "안돼!" 하고 탄식하는 등 잠시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힘내라!"라고 외치며 단일팀을 격려했다. 단일팀이 만회를 위해 공세를 펼칠 때는 환호를 보내며 힘을 보탰다.
이번 경기에 참석한 북한 응원단은 약 170명으로, 이날 오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피겨 스케이팅 페어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북한의 렴대옥-김주식 조를 응원하고 관동하키센터로 왔다.
나머지 응원단 약 60명은 이날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에 출전한 북한 김련향을 응원하기 위해 평창 용평 알파인스키장으로 갔으나 경기가 취소돼 숙소인 인제 스피디움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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