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없던 부산 동구…추억의 이바구 씨네마 극장 인기

입력 2018-02-18 07:00
영화관 없던 부산 동구…추억의 이바구 씨네마 극장 인기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예전에는 가까운 극장에 자주 다녔는데 극장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면서 영화를 접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이제 집 근처에서 가족과 함께 영화도 볼 수 있어 너무 좋네요."



지난 10일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삼삼오오 부산 동구 국민체육문예센터 3층 공연장에 문을 연 이바구 씨네마 극장으로 들어섰다.

지팡이를 짚고 극장에 들어선 백발의 어르신부터 할머니 손을 꼭 잡은 손녀도 눈에 띄었다.

부산 동구청은 영화관이 없는 동구 지역 주민을 위해 무료 영화 상영 프로그램인 '추억의 이바구 씨네마 무료 극장'을 매월 3차례씩 운영한다.

지난달 25일 시범 상영부터 300석 규모의 강당은 관객들로 가득 찼고 지난 10일 애니메이션 상영에도 관객들이 강당을 가득 메웠다.

부산 동구에는 한때 삼일극장, 보림극장 등 지역 유명 극장이 많았지만 복합 상영관이 남포동과 서면에 생기면서 하나둘씩 사라졌다.

동구청 관계자는 "애초 애니메이션과 성인영화 각각 1편씩 월 2회 상영 계획이었으나 관객들 반응이 너무 뜨거워 한 달에 총 3편 상영할 계획"이라며 "이번 무료 상영으로 동구 주민들이 편하게 문화생활을 즐길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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