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北, MB정부 때 정상회담 대가로 핵용인 요구…MB 거절"

입력 2018-02-14 16:06
홍준표 "北, MB정부 때 정상회담 대가로 핵용인 요구…MB 거절"

바른미래당 창당에 "남가일몽이자 일장춘몽…선거연대 없다"

오세훈에 "당 이끌어 갈 지도자"…서울시장 후보 염두 분석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4일 "이명박(MB) 정부 시절 북한의 김정일이 정상회담을 조건으로 북핵을 인정해달라고 요구했지만, MB가 용인할 수 없다고 해서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김정일 측에서 이 전 대통령에게 '통일되면 이 나라의 핵이 아니냐'는 논리로 핵을 용인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북핵 폐기에 대한 논의 없이 정상회담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한 발언으로, 이는 2015년 1월 출간된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도 등장하지 않는 내용이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북한이 시혜를 베풀듯 정상회담을 하고, 또 경제적 보상을 요구하던 관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상회담에 응하지 않았다고만 언급했다.



홍 대표는 "전 세계가 북한의 핵무기와 인권 상황을 염려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만 앞장서서 북한의 변호인을 자처하고 있다"며 "많은 국민들은 좌파 세력과 주사파에 의해 대한민국이 무너지는 것이 아닌지 염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을 하고 서울에 와서 이제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말했지만, 김정일은 그때부터 핵전쟁을 준비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까지 천문학적인 돈이 북한에 넘어갔다"고 말했다.

또 홍 대표는 바른미래당 출범과 관련해 "남가일몽이자 일장춘몽이다. 한나라당(한국당 전신) 이후 단 한 번도 연대해서 선거를 치른 일이 없다"며 바른미래당과의 선거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국민들은 여야 대립구도에서 양당 투표를 하지, 사표가 될 것이 뻔한 중간지대에 있는 당에 표를 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경남지사 출신인 홍 대표는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 전망에 대해선 "6 플러스 알파(α)'"라며 "특히 경남지사 선거는 홍준표에 대한 재신임을 걸고 선거를 치르겠다. 재신임에 걸맞은 사람을 후보로 정해서 같이 한 번 뛰어보겠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윤한홍 의원을 경남지사 후보로 공천하느냐'는 질문에 "4년 4개월 경남지사로 재직하는 동안 윤 의원과 3년 동안 함께 일했다"며 "모든 업적의 실무책임자는 윤 의원이었다. 업적에 대한 평가에 공동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윤 의원을 경남지사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발언이다.

그는 또 현재 무소속 상태에 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해선 "제일 중요한 자산이고, 이 당을 이끌어 갈 지도자감"이라며 "한 번 종로 선거에 실족했다고 정치생명이 끝난 것이 아니다. 얼마든지 당을 위해 헌신할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서울시장 후보가 안 보인다고 하지만 내 눈에는 몇 사람이 있다"며 "그런데 지금 야당이 후보를 미리 공개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6월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 방안에 대해서는 "여야 합의 없이 개헌한다는 것은 유신헌법으로 개헌하자는 것"이라며 "실정을 숨기기 위해 개헌으로 국민적인 관심을 돌리려는 얄팍한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인 최순실 씨가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데 대해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시켰다. 우리당과 무관하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탈당을 했다. 우리당의 입장에서 언급하지 않겠다"고만 답했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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