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 미달해도 창업 실패해도 받을 수 있는 대학 장학금

입력 2018-02-17 08:00
학점 미달해도 창업 실패해도 받을 수 있는 대학 장학금

대전권 대학 재학생 학습 동기 유발 대책 다채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최소 학점에 미달해도, 창업에 실패해도 받을 수 있습니다."

대전권 대학들이 재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유발하기 위해 다양한 장학금을 내걸었다.

17일 배재대에 따르면 기준 성적 미달로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학생에게 지급하는 '마중물 장학금'이 성적 향상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배재대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이 장학금 제도는 장학금 지급 규정 최저기준 학점(평점 평균 1.91) 미달인 학생들에게 재학 중 1회에 한해 혜택을 줘 학업을 이어가게 하고 있다.

이 장학제도는 지난해 1학기 처음 도입됐는데 평점 평균 1점대였던 학생 31명이 혜택을 봤다.

이 가운데 84%인 26명의 1학기 평점 평균이 3.0 이상(만점 4.5점)으로 수직으로 상승했다.

학생 4명은 B+(3.25점) 이상의 성적을 기록해 총장 격려 장학금까지 추가로 받았다.

김영호 배재대 총장은 "배재학당을 세운 아펜젤러 선교사도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등록금을 벌면서 공부하도록 배려했다"며 "학생들이 공부에 대해 가슴앓이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남대 기계공학과도 성적우수 학생은 결코 받을 수 없는 '스프링 장학금'을 주고 있다.

평균평점이 최하위이면서 직전 학기에 그 상승 값이 큰 학생들만이 받을 수 있다.

2차례 학사경고를 받은 학생이 학과 1등이 돼 성적장학금 수혜자가 되는 일도 흔히 목격된다.

중소벤처기업부의 거점형 창업 선도대학인 이 대학은 창업에 도전했다가 실패를 경험하고 다시 재도전하는 학생들에게 '창업 재도전 장학금'도 주고 있다.

대전대도 도서관 추천도서 290권을 읽고 시험을 통과하거나 학사경고자 가운데 평점 평균이 2.0 이상 향상한 학생에게 롤러코스터 장학금을 준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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