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아쉬운 첫 패배' 男컬링 "다음 상대부터는 다 잡아야 한다"
(강릉=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경기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올림픽에 왔다는 실감이 안 났는데 지니까 실감이 납니다."
남자컬링 대표팀의 김창민 스킵(주장)은 14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컬링 예선 1차전에서 미국(스킵 존 슈스터)에 7-11로 패한 후 이같이 첫 경기 소감을 전했다.
세계랭킹 16위인 한국은 세계랭킹 4위인 미국과 대등하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전반에 두 차례 대량 실점으로 분위기를 내준 점이 아쉬웠다.
김창민은 "좀 더 열심히 준비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상대가 우리보다 빨리 얼음에 적응한 것 같고, 초반에 무리수를 둔 것이 실패해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고 안타까워했다.
세컨드인 김민찬은 "올림픽의 무게감을 느끼기보다 다른 대회와 같다는 마음으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첫 경기에서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이번 경기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남자컬링은 예선에서 총 9경기를 치른 후 이중 전적이 좋은 팀이 준결승에 진출한다.
일정이 빡빡해 매일 두 경기씩 치르는데 이날 저녁에도 세계랭킹 2위와 스웨덴과의 경기가 예정돼있다.
김창민은 "스웨덴은 주니어 때 상대해본 팀이라 제 역량을 다하면 잘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며 "첫 경기에서 어떤 부분을 잘못했는지 복기하고 팀원들과 상의하며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어떻게 경기를 운영하고 경기에 몰입해야 할지 계획이 섰기 때문에 다음 경기 때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10팀 중 상위 4개 팀만 준결승에 진출하니 준결승을 바라보려면 최소 5승은 거둬야 한다. 안정적으로는 6승 4패를 기록해야 한다.
김창민은 "앞으로 상대해야 할 팀들은 다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올림픽에 처음 도입된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의 장혜지-이기정이 받은 관심은 남자컬링에도 이어져 이날도 많은 관객이 경기장을 찾았다.
김민찬은 "항상 많이 응원해주시면 감사하다"면서도 "한 번씩 샷을 해야 할 때는 힘내라고 응원해주시기보다 조금만 조용히 해주시면 집중이 더 잘될 것 같다"고 바랐다.
그는 믹스더블과 비교한 4인조 컬링의 매력을 묻는 말에 "역동적이고 인원이 많아 샷을 던지면서 많은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재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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