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교육감 선거, 사상 첫 보수·진보 대결 구도
진보 단일 후보에 보수 후보도 단일화 추진
(안동=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오는 6월 경북도교육감 선거가 사상 처음으로 보수와 진보 대결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경북도교육감 선거는 진보 후보가 없는 상태에서 보수 후보끼리 경쟁했다.
선거를 앞두고 보수 후보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잇따라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가운데 진보 후보가 뛰어들었다.
출마예정자 가운데 유일하게 진보로 분류되는 이찬교 경북교육혁신연구소 공감 소장은 최근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다른 지역 교육청은 혁신의 이름으로 새로운 교육 판을 짰는데 경북은 과거지향적 교육관에 머물렀다"며 "새 시대에 걸맞은 혁신 교육체제를 기획하고 경북교육 새판을 짜겠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조 간부를 지낸 이 소장은 참교육학부모회경북지부 등 도내 40여개 진보 성향 시민·사회단체가 구성한 '경북교육희망만들기연대'가 지난해 말 경북진보혁신교육감 후보로 선출한 인물이다.
진보 진영이 일찌감치 단일 후보를 결정하고 선거를 준비하자 보수 진영에서도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예비후보로 등록한 보수 성향 후보는 권전탁 전 경북교육청 교육정책국장, 김정수 좋은학교운동연합 상임대표, 안상섭 경북교육연구소이사장, 이경희 전 포항교육장, 임종식 전 경북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이다.
임인배 전 국회의원이나 김준호 현 경북교육청 교육정책국장 등 출마예정자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사들도 대부분 보수로 분류된다.
보수 후보가 난립 양상을 보이자 경북교총, 경북삼락회, 녹색어머니회 등이 중심이 된 '좋은 경북교육감 추대 국민운동본부'(경북 교추본)이 후보 단일화에 나섰다.
경북 교추본은 후보자 의견과 권리를 최대한 존중해 단일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보자들끼리 단일화를 협의한 뒤 단일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면 여론조사와 경북 교추본 회원 투표로 단일 후보를 정하기로 했다.
투명성 확보를 위해 4∼5개 여론조사 결과를 단일화 과정에 반영할 방침이다.
시민 권모(46)씨는 "보수와 진보 구분을 떠나 학생 미래를 걱정하고 제대로 된 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교육자가 교육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lee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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