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첫날부터 영호남 잡기…내부 갈등도 잠복(종합)
박주선, 5·18특별법 촉구…유승민은 포항 지진대피소 방문
투톱 대북정책 온도차…'DJ 대변인' 박선숙은 정무위 간사 사임
신용현·유의동 공동수석대변인, 김철근·권성주 대변인 임명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설승은 기자 = 바른미래당은 첫 공식 일정에 착수한 14일 통합 정신의 일성대로 영호남을 겨냥한 행보에 속도를 냈다.
호남 출신인 박주선 공동대표는 오후 국회에서 광주 5·18 민주화운동 단체를 면담한 데 이어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열었다.
이는 오전까지만 해도 예정에 없던 일정으로, 통합과정에서 결별한 민주평화당 의 장병완 원내대표도 함께 섰다.
같은 시각 유승민 공동대표는 경북 포항 지진 대피자들이 머물고 있는 흥해실내체육관을 찾아 이들을 위로하고 지원 대책을 강구했다. 이후에는 동대구역에서 귀향하는 시민에 인사를 건넸다.
투톱이 설을 앞두고 동시에 두개 지역 민심 잡기에 나선 셈이다.
앞서 박 공동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는데 바른미래당은 출발이 아주 좋다는 평가가 많다"면서 "다가오는 총선, 대선에서 수도권은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의 경쟁이 벌어질 텐데 최후 승자는 바른미래당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뜻을 잃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이뤄진다는 '초심불망 마부작침'(初心不忘 磨斧作針)의 자세로 당 대표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유 공동대표는 "정치인들의 말과 행동이 그 정치인 또는 정당에 대한 국민의 인상과 평가에 그대로 반영된다"면서 "우리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보이냐에 따라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이 결정 된다"고 밝혔다.
유 공동대표는 "바른미래당 출범 주간에 정말 조심해야 한다"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과는 다른 희망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당 대표실 뒷벽에는 '열자! 미래를, 가자 미래로!'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걸어 바른미래당의 출범 정신을 강조했다.
오전에 찾은 국립현충원에서 박 공동대표는 방명록에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앞에서 지역주의 극복으로 동서화합 개혁과 혁신으로 밝은 미래 건설! 바른미래당이 반드시 성취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유 공동대표는 '선열의 피로 지킨 대한민국을 온전하게 지켜내겠습니다'라고 각각 적었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대북정책에는 벌써 미묘한 온도 차가 감지됐다.
상이한 정치 성향의 두 당이 합당하면서 예견됐던 일이기도 하다.
먼저 발언한 박 공동대표는 "현 상황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수단은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것은 부인하지 못한다"고 밝혔으나 유 공동대표는 "(남북회담을 위한) 대북 특사를 보내기 전에 대미 특사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비록 두 대표 모두 "회담을 위한 회담은 안된다"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안보 분야에서 보수 성향이 강한 유 공동대표가 한미동맹 강화에 더욱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유 공동대표는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핵화에 도움이 되는 정상회담이라면 환영하지만 정상회담하느라고 제재와 압박이 느슨해지거나, 한미동맹이 균열되면 골든 타임을 놓칠 우려가 있다"면서 "박 (공동)대표 얘기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답했다.
또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선숙 의원은 이날 여야 의원들에게 국회 정무위 간사직 사임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인 박 의원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거부감을 나타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신용현·유의동 공동 수석대변인, 김철근·권성주 공동 대변인을 임명함으로써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을 각각 기용한 공동 대변인 체제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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