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전훈' 황선홍 서울 감독 "조직력 완성에 중점"

입력 2018-02-14 09:25
'2차 전훈' 황선홍 서울 감독 "조직력 완성에 중점"

데얀 수원 이적 이어 오스마르 임대 등 리빌딩 진행

"변화 위한 선택…좋은 결과로 팬들의 걱정 덜겠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

프로축구 FC서울의 황선홍(50) 감독은 14일 일본 가고시마로 2차 전지훈련을 떠나기에 앞서 최근 주축 선수들의 이적과 임대에 대한 팬들의 우려에 대해 '변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올 시즌 좋은 결과로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황선홍 감독은 전훈 출발 전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시집인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의 구절을 인용했다.

황 감독은 "팬들이 걱정하는 것에 100% 공감하며 이해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팀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했고,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했다"며 과감한 리빌딩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은 지난해 K리그 1(1부리그)에서 5위로 밀리면서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AFC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를 병행해야 하는 전북, 제주, 울산, 수원보다 상대적으로 일정에 여유가 있다. 지금이 아니면 변화를 줄 기회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황 감독은 서울에서만 7년을 뛴 '한국형 용병' 데얀과 재계약하지 않았고, 데얀은 결국 라이벌팀 수원으로 옮겼다.



또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왼쪽 풀백 김치우를 잡지 않았고, 신예 공격수 윤일록을 일본 요코하마로 이적시켰다.

여기에 미드필더진의 중심이었던 오스마르마저 일본으로 임대 보내니 팬들의 반발이 클 수밖에 없다.



황 감독은 "오스마르는 선수 생활 동기 부여 차원에서 작년 후반기부터 J리그에서 뛰는 걸 적극적으로 원했다"면서 "우리 팀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었기 때문에 임대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6일부터 한 달간 스페인 무르시아에서 1차 전훈을 지휘했던 황 감독은 이날부터 21일까지 진행되는 가고시마 전훈에서는 3월 1일 K리그 개막에 맞춰 선수들의 실전 경기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는 "이번 전훈은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공격수 안델손과 에반드로, 코바가 모두 모여 호흡을 맞출 시간"이라면서 "올 시즌에는 팀의 '슬로스타터' 이미지를 벗고 조직력을 완성해 시즌 초반부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대성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영입한 김성준은 기량이 검증됐다. 제대 후 합류한 신진호도 훈련에 참가하는 만큼 선수들의 새로운 조합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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