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김민석 "믿기지 않는 결과…함성밖에 안 들렸다"
"700m 돌고 힘들었지만 응원 소리로 버텨…마지막 조 경기 땐 조마조마"
"'빙속 괴물'에 한 발 더 내디딘 듯…1,500m 매력은 '연습한 만큼 결과'"
(강릉=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빙속 괴물' 김민석은 경기가 끝나고 한참이 지나서도 동계올림픽 1,500m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달(동메달)을 따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김민석은 13일 저녁 시상식을 마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메달 획득 소감을 묻는 말에 "정말 믿기지 않는 결과다. 국민들 응원에 힘입어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대로 300m까지 속도를 올리고 700m 이후에는 버티는 전략을 펼쳤다"면서 "(금메달을 딴) 키얼트 선수는 워낙 잘 타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을 견제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700m 구간을 지나면서 정말 많이 힘들었는데 내 이름을 부르는 함성 밖에 안 들렸다. 그걸로 버텼다"며 자신이 역주를 펼칠 수 있었던 원동력을 홈팬의 응원 덕으로 돌렸다.
3위 기록으로 결승점에 도착했을 때 기분을 묻는 말에 그는 "솔직히 (은메달을 딴) 패트릭을 견제하려 했는데 그보다 기록이 안 좋아 살짝 실망했다"면서 "그런데 그 3등이 끝까지 유지돼 만족한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경기를 마치고도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6명이나 남았던 상황에 대해서는 "조마조마했다"며 "3등 확정 소식을 듣고 부모님에게 달려가고 싶었지만 어디에 계신지 몰라 그러질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김민석은 1,500m 경기의 매력을 묻는 말에 "연습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는 점.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더 나아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자신의 별명인) '빙상 괴물'에 한 발짝 더 내디딘 것 같다"며 "남은 팀추월 경기에서도 이승훈 선수 등과 함께 좋은 성적을 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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