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도 국제동맹군, 시리아군 공습때 러시아 용병 다수 사망"

입력 2018-02-13 17:48
"美주도 국제동맹군, 시리아군 공습때 러시아 용병 다수 사망"

러 언론 "시리아서 美 공격으로 러시아군 숨진 첫 사례" 보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지난주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의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 지역 공습 때 러시아 용병들이 다수 사망했다고 러시아 온라인 통신사 '레그넘'(REGNUM)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시리아에서 미군 공습으로 러시아인이 숨진 첫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블로거 모임인 분쟁정보팀(CIT)은 지난 7일의 해당 공격때 최소 러시아 용병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CIT는 전사자들의 지인과 친인척들을 인용해 사망자 명단까지 공개하면서, 이들이 러시아 민간군사회사(Private military company) '바그네르' 소속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공식적으로 시리아 내전에 파견된 지상군은 없다고 주장해 왔으나, 자국 출신 용병들의 참전 가능성에 대해선 함구해왔다.

로이터 통신은 자체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해 데이르에조르에서 전사한 러시아인이 수십 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반군 지휘관을 지낸 이고리 스트렐코프는 데이르에조르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100여 명의 시리아 민병대가 사실은 러시아 바그네르 소속 요원들이라고 주장했다.

언론 보도를 통해 파문이 확산하자, 다음 달 러시아 대선의 야당 후보인 그리고리 야블린스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해명하고 시리아에 주둔 중인 러시아 군인 수를 정확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시리아 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은 지난 7일 "동맹군과 파트너를 보호하고자 동맹군 파트너를 공격하는 세력을 몰아내는 공습을 단행했다"며 시리아 정부군 연계 병력 100명 이상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동맹군은 미군의 공습에 앞서 시리아 정부군 연계세력이 데이르에조르주(州) 유프라테스강 동편에 있는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을 먼저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SDF는 시리아 내전에서 미군이 지원하는 세력이다.

미군을 등에 업은 SDF는 유프라테스강을 경계로 데이르에조르의 동편을,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은 서편을 장악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당시 시리아 친정부 민병대가 러시아와 사전 협의 없이 유프라테스 동안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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