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부재' 롯데, 황각규 부회장 중심 비상경영체제 가동될 듯
롯데지주 대표·4개 BU장 등 전문경영인 중심 임시체제 전망
신동빈 회장 주요 현안 직접 보고 받는 '옥중경영'도 예상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롯데그룹은 신동빈(63) 회장이 13일 법정구속 됨에 따라 전문 경영인 중심의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 따르면 롯데는 총수 부재에 따른 경영 공백을 막기 위해 황각규 부회장(롯데지주 공동대표)과 4개 BU장 등의 전문경영인이 중심이 된 비상경영체제가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 부회장이 신 회장의 '복심'인 만큼 롯데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인수합병 등에서 신 회장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롯데 91개 계열사를 총괄하는 BU장들이 황 부회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BU 체제는 전체 사업군을 유통, 식품, 화학, 호텔·서비스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각 사업군을 부회장 또는 사장 직급의 전문경영인이 책임지는 형태로 구성됐다.
유통 BU장은 이원준 부회장, 식품 BU장은 이재혁 부회장, 화학 BU장은 허수영 사장, 호텔·서비스 BU장은 송용덕 부회장이 각각 맡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법정 구속이 결정된 상황이어서 향후 경영방침에 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며 "일단 상황을 추스른 뒤 향후 방침을 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영어의 몸이 되긴 했지만 탄탄한 지분구조를 기반으로 한 경영권은 확고한 만큼 주요 현안은 감옥에서 보고를 받는 이른바 '옥중경영'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재계는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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