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채목은 '화덕'·강풍은 '송풍기'…삼척산불 사흘째 활활

입력 2018-02-13 16:51
벌채목은 '화덕'·강풍은 '송풍기'…삼척산불 사흘째 활활



(삼척=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강원 삼척 노곡과 도계 산불이 꺼졌다 다시 살아났다를 반복하면서 울창한 산림을 사흘 밤낮으로 태우고 있다.

산불과 사투를 벌이는 진화대는 현장에 널린 벌채목 더미가 꺼진 불씨를 다시 살리고 산불을 유지하는 화덕 역할을 한다고 입을 모았다.

벌채목은 특히 노곡 산불현장 곳곳에 쌓여 있다.

지난해 5월 나흘간 계속된 삼척 점리 산불도 벌채지역에 남겨진 수많은 잔 나무가 불쏘시개로 돌변하면서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노곡은 점리보다 상황이 심각하다.

노곡에 쌓인 벌채목은 잔 나무가 아닌 지름 40㎝ 길이 1.8∼2.1m 통나무이다.

자른 나무를 산림 밖으로 운반하기 위해 작업 현장에 쌓아둔 순간 산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진화대원들은 "깊은 속까지 불길을 머금은 통나무가 물을 뿌리면 거대한 숯덩이로 변해 있다가 진화작업을 멈춘 밤에 다시 불길을 내 뿜는 현상이 반복된다"며 "특히 강한 바람이 숯덩이의 불씨를 다시 살리는 송풍기 역할을 한다"고 입을 모았다.

13일에도 삼척산불 현장에는 초속 2∼7m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산림 당국은 "벌채목 더미에서 불씨가 자꾸 살아나 13일부터 중장비를 투입해 해체작업에 들어갔다"며 "벌채목 더미 해체작업은 이르면 오늘 중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2시 현재 삼척산불 진화율은 노곡 90%, 도계 85%를 보였다.

산림 피해 추정 면적은 65㏊이다.

b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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