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폭' 지리산 불일폭포·무제치기폭포…혹한에 작품이 됐다
(산청=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지리산 폭포들이 혹한에 얼음조각품으로 변했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최근 지리산 정상부는 한낮에도 영하 20도를 오르내리고 있으며 새벽에는 체감온도가 영하 40도까지 떨어지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처럼 계속되는 한파와 폭설로 지리산은 은빛 세상으로 변했고, 습도가 높은 숲 속 나뭇가지에 생기는 눈꽃(서리)은 환상적인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지리산 곳곳에서 쏟아져 내리던 폭포수가 꼼짝 못 하고 얼어붙은 빙폭은 웅장한 얼음조각품이다.
지리산 10경의 하나로 최치원 선생이 풍류를 즐겼다는 불일폭포(높이 60m)와 널따란 암벽에 폭포수가 흘러 무지개가 나타난다는 무제치기폭포(높이 40m)가 얼음으로 변한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또 장터목을 오르는 계곡에 형성된 유암폭포와 칠선계곡 폭포들도 저마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빙폭을 만들어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노고단에서 정상인 천왕봉에 이르는 종주능선 탐방로 대부분은 두꺼운 얼음길에 강풍이 몰아쳐 안전사고 우려가 크고 산행시간이 많이 걸려 충분한 여유를 갖고 탐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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