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사장 "한국에서 계속 車 생산…경쟁력 높아"(종합)
국내 사업 중요성 강조…올해 판매목표 27만대 제시
"SM5·SM7 단종 계획 없다…전기차 시장 적극 공략"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13일 "올해 한국에서 계속 차량을 생산·판매할 것이며, 한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뇨라 사장은 이날 르노삼성 서울사무소를 새로 마련한 강남구 푸르덴셜타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판매목표와 미래 성장 전략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한국지엠(GM)이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발표한 날 이런 메시지를 던진 것은 외국계 최대주주를 둔 기업으로서 국내 사업의 중요성과 지속 의지를 강조하려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시뇨라 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부침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르노삼성 생산팀은 아주 높은 탄력성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상호 협력하는 좋은 노사관계가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생산량 증감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고객의 믿음"이라며 "한국 사회에 단단히 뿌리 잡고 있는 생산업체이자 1천명 이상의 엔지니어를 고용한 기업으로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제공하고 생산 및 판매량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뇨라 사장은 한국지엠 사례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질문에 "경쟁사에 대해 저희가 언급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한국은 까다로운 고객 덕분에 좋은 가격과 좋은 품질의 차를 가지고 경쟁할 수밖에 없는 시장이어서 매우 중요하고 보람된 시장"이라고만 답변했다.
이기인 제조본부장은 부산 공장의 가동률과 관련, "르노그룹 내에서 부산 공장의 생산 물량을 최대한 확보해 고용 보장과 창출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공장이 생산해 수출하는 닛산 로그는 내년 가을에 생산 계약이 완료된다.
이 본부장은 "2012년 당시 부산 공장을 살려야 한다는 르노 본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전 세계 다른 공장보다 경쟁력을 더 높이겠다고 약속해 로그 생산 물량을 가져올 수 있었다"며 "결국 물량을 계속 확보하려면 생산성 측면에서 철저히 경쟁력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뇨라 사장은 올해 내수 10만대, 수출 17만대 등 총 27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아울러 판매목표 달성을 위해 올해 소형 해치백 클리오뿐만 아니라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경상용차(LCV) 등 신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경상용차는 전기차(EV) 모델과 디젤 모델을 함께 내놓을 예정이다.
시뇨라 사장은 단종 우려가 제기된 SM5와 SM7에 대해 "판매를 충분히 늘릴 수 있기에 단종 계획은 없다"면서 "QM6·SM6·QM3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우고 SM5·SM7·SM3는 가성비 전략으로 접근하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한국 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시뇨라 사장은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 판매량을 보유했고 미래차 부문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며 "르노삼성 역시 한국시장에 적합한 우수 모델 도입을 위해 다방면의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유럽에서 시판 중인 전기차 '조에' 등의 국내 도입 여부나 구체적인 전기차 출시 라인업은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물량 부족을 겪은 전기차 트위지에 대해선 "수입과 국내 생산을 모두 검토해 물량 확보를 고려 중"이라며 "국산화는 각각의 경쟁력을 보고 부산 공장에서 할지, 중소기업과 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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