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보건당국 "평창 노로바이러스 원인은 수련원 단체급식"(종합)
질병관리본부 호렙청소년수련원 역학조사 중간결과 발표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에 투입된 보안업체 직원들이 머문 호렙오대산청소년수련원에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 집단 발생한 원인은 단체급식이라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13일 호렙청소년수련원에서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역학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역학조사를 실시하면서 수련원 이용자 가운데 1천14명을 검사한 결과, 94명이 노로바이러스로 확진됐다. 집단 발생 원인은 수련원 단체급식으로 추정됐다.
급식을 먹은 사람이 안 먹은 사람에 비해 노로바이러스 발생 위험이 6.5배 높았고, 수련원에 거주하지 않고 식사만 하고 돌아간 사람 중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조리용 물에서 분원성 대장균이 검출되는 등 조리용 물이 오염되면서 감염이 퍼진 것으로 분석했다.
수련원이 단체급식을 중지하고, 소독, 손씻기, 개인위생 수칙 준수를 당부하는 등 방역조치를 한 후에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자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평창 호렙청소년수련원에서는 선수촌 보안 등을 담당하는 요원 31명이 노로바이러스 의심증상으로 격리된 이후 감염자가 계속해서 발생했다.
12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수련원 이용자 가운데 총 107명이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됐다. 94명은 수련원에서 거주하다 확진됐으며, 13명은 수련원을 이용한 후 정선에서 머물다 확진됐다.
이달 들어 올림픽 개최지역인 평창, 강릉 지역에서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환자는 수련원 발생 환자를 포함해 총 194명이다.
노로바이러스감염증은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과 물을 섭취하였거나, 환자 접촉을 통해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감염병이다.
환자가 손을 씻지 않고 만진 수도꼭지, 문고리 등을 다른 사람이 손으로 만진 후 입을 만지거나 음식물 섭취할 때도 감염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일 안에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질병관리본부는 오염된 지하수를 통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수나 끓인 물을 마시고 조리 시에는 안전하게 소독된 물이나 수돗물을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오염된 음식을 통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익힌 음식을 먹고, 설사나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는 조리 종사자는 즉시 조리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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