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 '명사의 서재' 개관…박재규 총장 주제서가 운영

입력 2018-02-13 10:00
수정 2018-02-13 17:13
경남대 '명사의 서재' 개관…박재규 총장 주제서가 운영



박 총장 '평화통일', 김선향 이사장 '영문학' 주제로 총 800여권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대학교는 13일 중앙도서관 3층에서 복합문화공간인 '명사의 서재'를 개관했다.

중앙도서관 3층 연속간행물실 내 60㎡ 규모로 마련된 명사의 서재는 박재규 총장과 김선향 북한대학원대학교 이사장이 기증한 책을 모아 '평화통일', '영문학' 주제서가로 운영된다.

이 주제서가는 박 총장과 김 이사장이 젊은 시절부터 최근까지 소장한 도서 800여 권으로 구성됐다.

안락한 소파와 긴 책상, 셀프 커피 코너를 마련해 서재를 누구나 자유롭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평화통일 서가에는 'East Asia and The Major Powers', '북한외교론', '북한의 신외교와 생존 전략', '북한의 딜레마와 미래', '새로운 통일 이야기', '일념, 평화통일 길' 등 박재규 총장의 저서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업적을 상징하는 사진도 전시했다.

박 총장은 한평생을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교육과 연구에 헌신해 온 정치학자다. 1972년 경남대 부설 극동문제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학교법인 경남학원 이사장, 한국대학총장협회 회장, 동북아대학총장협회 이사장, 제26대 통일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특히 통일부 장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재직 때 남북 정상회담 추진위원장을 맡아 역사적인 첫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남북 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 앞장섰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2009년에 프랑스판 노벨 평화상으로 불리는 시라크재단 분쟁방지특별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안았다.



영문학 서가에는 김선향 북한대학원대학교 이사장의 저서, 영문학 도서, 영국의 시인이자 성직자인 존 던(John Donne, 1572~1631) 관련 저서와 사진으로 구성돼 있다.

김 이사장은 이화여대 영문학과와 미국 페어레이 디킨슨 대학(FDU) 대학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와 경남대 교수로 30여 년간 영문학·영시 강의를 한 학자다. 이 주제서가에는 본인의 저서 '깨진달', '존 던의 연가', '존 던의 거룩한 시편', '존 던의 애가', '운문일기', '존 던의 연·애·성가' 등을 비롯해 700여 권의 책이 비치됐다.

김 이사장은 학자의 길 외에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전문 교육 사업에 공헌했고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와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국내외 봉사활동에도 헌신했다.

대한적십자사 부총재 재직 당시인 2015년에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 남측 단장을 맡아 성공적인 행사로 이끌었다.

명사의 서재 개관으로 경남대 중앙도서관에는 기존 '휴카페', '만화코너' 등과 함께 3곳의 복합 문화 공간이 조성됐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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