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대변인 "브렉시트 과정서 영국에 모욕감 줘선 안돼"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정부 대변인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과정에서 유럽연합(EU)이 영국에 모욕감을 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향후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각종 선거에서 반(反) EU 정서에 불을 붙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벵자맹 그리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가진 앵글로색슨언론인협회 간담회에서 "우리 입장은 간단하다. 브렉시트와 관련해서 그 누구에게도 벌을 줘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프랑스 공영 AFP통신이 전했다.
그리보 대변인은 "EU의 회원국을 잃는 것이 좋은 소식은 아니다"라면서도 "(탈퇴하려는 회원국을) 모욕하거나 징벌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바람직한 전략이 아니다. 향후 선거가 있는 여러 나라에서 EU에 적대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주 영국 언론들은 EU가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교역마찰 등의 분쟁이 생기면 영국의 EU 단일시장 접근을 제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언론에 유출된 다섯 쪽 분량의 문서에 따르면, EU 지도부는 영국이 EU를 떠나고 2년의 과도기간 EU 법이나 규제를 따르지 않을 경우 내부 시장 참여 등 특정 혜택을 중단하는 장치를 두는 방안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도가 나오자 영국 내 브렉시트 찬성파들은 EU 지도부가 EU 탈퇴를 결정한 영국을 징벌하려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그리보 대변인은 또한 "영국이 EU로부터 이익만 취하려 하는 행위(체리피킹)도 있을 수 없다"면서 향후 EU 국가들이 영국과 교역협정을 체결하게 될 경우에 영국을 상대로 단일 대오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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