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머리 감독 "일본전, 선수들이 힘낼 것으로 믿는다"
"두 경기 연속 대패 아쉽지만 소중한 경험될 것"
(강릉=연합뉴스) 유지호 신창용 기자 =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은 올림픽 첫 두 경기의 대패가 선수들이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하는데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위안으로 삼았다.
머리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12일 강원도 강릉의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스웨덴에 0-8로 대패했다.
단일팀은 지난 4일 스웨덴과 평가전을 치러 1-3으로 패한 바 있다.
스웨덴과는 올림픽 전에 이미 3차례나 맞서며 전력을 파악한 터라 이틀 전 스위스전(0-8패)과는 다른 경기 내용이 기대됐으나 결과는 같았다.
머리 감독은 경기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우리는 올림픽과 같은 큰 무대에서 뛰어본 적이 없다"며 "패배는 아쉽지만, 우리 선수들에게는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하는데 소중한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지난 두 경기 패인을 분석한 뒤 오는 14일 일본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머리 감독은 "일본전은 한국과 일본, 두 국가 간의 역사적인 문제 때문에 선수들이 특히 더 힘을 낼 것 같다"며 "우리 선수들은 최대 라이벌로 일본을 꼽는다"고 소개했다.
일본은 남북단일팀과 마찬가지로 평창올림픽에서 2패를 기록하며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하지만 절대 쉽지 않은 상대다. 일본은 역대 전적에서 한국에 7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3-0 완승을 했다.
머리 감독은 "일본은 매우 강한 팀이다. 하지만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우리는 팀 내 최고 선수 4명이 뛰지 않았다. 그때보다는 승리할 기회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두 경기 힘든 패배를 경험한 터라 선수들의 의욕을 끌어내기가 쉽지 않겠지만 나는 선수들이 다시 힘을 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머리 감독은 이날 스웨덴전에서 김은향, 황충금, 려송희 등 북한 선수를 3명 출전시켰다.
그동안 중용했던 북한 '에이스' 정수현이 빠진 것에 대해 머리 감독은 "손목이 아프다고 해서 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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