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유지숙 명창, 남북한 민요 한 무대서 선보인다
23~24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서 '한국음악 명인전'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명창 이춘희(71)와 유지숙(55)이 남북한 민요를 한 자리에서 선보이는 공연을 연다.
오는 23~24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한국음악 명인전' 무대에서다.
이춘희와 유지숙은 각각 서울을 중심으로 사랑받은 경기민요의 대가, 북한 황해도·평안도 지역에서 유래한 서도소리의 정석으로 통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예능보유자 이춘희는 지난 2012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아리랑'의 인류무형유산 등재가 확정된 직후 노래를 부른 '아리랑 할머니'로도 유명하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서울제 정선아리랑', '금강산타령', '이별가' 등을 부른다.
서도소리 대표로 서는 유지숙은 라디오 프랑스를 통해 음반 '북한의 전통 노래들'을 발매했을 정도로 한 때 북녘땅에서 불렸으나 이제는 남북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노래를 다시 찾는 일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오고 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서도소리를 대표하는 '관산융마', '수심가', '엮음수심가', 북한의 어로민요 '노 젓는 소리' 등을 노래한다.
서도소리는 경기민요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묵직한 아름다움과 처연한 감수성을 특징으로 한다.
주최 측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평창동계올림픽 남북한 단일팀 참가로 평화에 대한 기대와 염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이때 남북한 민요로 하나 되는 뜻깊은 공연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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