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이전에 코스닥 외국인 비중 6개월만에 최저
셀트리온 보유액 9조원 넘게 이동…외국인 '팔자' 행진도 영향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셀트리온[068270]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자 외국인의 코스닥 보유 비중이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셀트리온 이전상장 첫날인 지난 9일 기준으로 외국인의 코스닥 보유액은 31조1천573억원으로 코스닥 시가총액의 11.61%에 달했다.
외국인의 코스닥 보유액은 전날보다 9조7천560억원이 급감했다. 보유 비중도 13.29%에서 11%대로 급락했다.
지난 9일 외국인의 코스닥 보유 비중은 지난해 8월 8일(10.93%)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작은 것이다.
이는 코스닥시장 '대장주'였던 셀트리온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한 데 따른 영향 때문이다.
외국인은 9일 기준 셀트리온 주식을 3천221만1천35주 보유했다. 당일 종가가 28만8천원인 것을 고려하면 그 가치는 9조2천768억원 수준이다.
외국인이 쥐고 있던 코스닥 주식 보유액 9조원 이상이 그대로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간 것이다.
그러나 셀트리온 이전으로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보유액이 커지지는 않았다.
지난 9일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보유액은 568조6천386억원으로 시장 시가총액의 36.28%에 그쳤다.
전날보다 보유액이 오히려 4조원 넘게 줄었고 비중도 0.34%포인트 낮아졌다.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보유 비중은 지난해 5월 22일(36.26%) 이후 약 9개월 만에 최저로 하락했다.
이는 최근 증시 조정 속에서 외국인이 코스피, 코스닥 양 시장에서 모두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천866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조2천64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지난달 29일 코스피가 장중 2,6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은 이후 외국인은 차익 시현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발 금리인상 우려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며 국내 증시도 조정을 보이자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당분간 외국인 자금 유출이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개선과 기업 실적 개선으로 다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우려에 선제적으로 주식시장이 변동성을 보이며 반응했지만 글로벌 경기확장과 원자재시장 안정, 기업실적 개선 등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돼 있다"며 "주식시장 하락으로 가치평가 부담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오히려 양호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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