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북미대화 '중재' 역점…정의용 실장, 조만간 방미 가능성(종합)

입력 2018-02-12 17:07
수정 2018-02-12 17:30
靑, 북미대화 '중재' 역점…정의용 실장, 조만간 방미 가능성(종합)



北핵심과 '소통채널' 구축…북미대화 설득 위한 특사카드 검토 관측

한미간 '핫라인' 가동하며 조율…조만간 정상간 전화통화 관측

임종석·정의용·조명균·서훈 등 4명이 문 대통령 '핵심보좌역' 전망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이상헌 박경준 기자 = 청와대는 12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이 마무리됨에 따라 남북 정상간 '간접대화'의 모멘텀을 살려나가기 위한 후속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청와대는 그러나 당장 가시적 성과를 내기에 집착하기보다는 북한의 동향과 주변국의 반응 등을 충분히 살펴가며 다각적이고 신중하게 대응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임종석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청와대 참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티타임을 갖고 국정현안을 점검했으나 이번 방남과 남북관계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은 매우 냉정하고 차분한 기조를 보이고 있다"며 "먼저 큰 틀의 구상을 가다듬은 뒤 상황을 충분히 보면서 대응한다는 기조"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면담한 이낙연 총리와 임 비서실장, 정 안보실장, 조명균 통일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은 비공개 논의를 통해 후속대응 방향을 놓고 의견을 교환하는 기회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일단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방북을 초청한 데 따른 '여건 조성'을 위해 주변 4강(强)의 지지를 확보하는 노력과 함께 북미간 대화를 '중재'하기 위한 물밑 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 단계에서 북미대화가 선행되지 않는 한 문 대통령의 방북과 남북정상회담 추진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북한과 미국이 조기에 대화 테이블에 앉도록 하는데 외교력을 모을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당장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지는 않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중심으로 북미대화에 대한 북한의 태도변화와 미국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펼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 대해서는 남북관계 개선 노력과 함께 비핵화 논의를 위한 대화의 장으로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미국에 대해서는 한미간의 긴밀한 조율과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의중을 확인하는 차원의 북미대화에 응할 것을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의 이 같은 북미대화 중재 노력은 '평창 이후'까지 내다보며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

청와대는 우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북한 정권의 핵심인사들과 '소통채널'을 구축한 점을 중시하면서 이를 활용해 북한이 북미대화에 응하도록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날 임 비서실장이 주재한 환송만찬에 참석한 인사들이 앞으로 남북 정상간 소통의 주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YNAPHOTO path='PYH2017121827340001300_P2.jpg' id='PYH20171218273400013' title='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caption=' ' />

만찬에는 우리 측에서 임 비서실장과 정 안보실장, 서 국정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등이, 북측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김창선 보장성원,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아직 대북 특사 문제를 논의할 시기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으나, 북한의 태도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답방 차원에서 대북 특사 파견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대두하고 있다. 여권 내에서는 문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대변할 수 있는 임 비서실장과 서 국정원장, 조 통일장관 등이 특사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는 미국을 상대로는 일단 정 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NSC 보좌관의 '핫라인'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정확히 알고 있으면서 김여정·김영남과의 접견·오찬자리를 같이했던 정 실장이 미국을 직접 방문해 방남 결과를 설명하고 북한의 방북 초청에 따른 향후 대응방향을 조율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정 실장이 맥매스터 보좌관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방남결과를 설명한 다음 직접 워싱턴을 방문해 후속대응 방향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북한의 확실한 비핵화 의지가 담보되지 않은 북미대화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미국이 북한의 정확한 의중을 파악해보기 위한 탐색적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조만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간 전화통화를 가질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한미 정상 간 통화는 계획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북한의 확실한 비핵화 의지가 담보되지 않은 북미대화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미국이 북한의 정확한 의중을 파악해보기 위한 탐색적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아울러 그동안 북핵 문제에 대한 대화와 협상을 지지해온 중국과도 작년 12월 합의한 '정상간 핫라인'을 가동해 조기에 북미대화가 성사될 수 있도록 지원역할을 해줄 것을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는 이밖에 일본과 러시아를 상대로도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대화 주선을 통해 한반도 평화구조를 정착시켜나가려는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해달라며 이해와 협력을 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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