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빈부차 속 한탕주의…복권판매 사상최대 73조 원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의 빈부격차 심화로 일확천금을 바라는 서민들이 늘어나면서 복권 판매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재정부 자료를 인용, 중국의 작년 복권 판매액이 전년보다 8.1% 늘어난 4천266억6천900만 위안(약 73조2천42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보도했다.
이는 복지복권 판매액 2천169억7천700만 위안(약 37조2천463억 원)과 체육복권 판매액 2천96억9천200만 위안(약 35조9천957억 원)을 합친 것으로 수도 베이징(北京)시 전체의 재정 수입과 맞먹는 액수다.
중국 복권 판매액은 2015년 3천678억8천400만 위안, 2016년 3천946억4천100만 위안 등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관측통들은 이와 관련해 빈부격차 심화에 따른 서민들의 한탕심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복권 판매액의 약 55%는 당첨금 지급에 쓰이며 나머지는 대부분 복권 공공복지기금으로 적립된다.
중국복지복권 발행관리센터 펑야핑(馮亞平) 주임은 "현재 복권 판매액 중 28% 정도가 공공복지기금으로 사용된다"면서 지난 30년간 1조7천950억 위안(약 308조938억 원)의 복지복권이 발행돼 5천370억 위안(약 92조1천599억 원)의 공공복지기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1994년부터 판매된 체육복권은 지금까지 1조4천억 위안(약 240조2천960억 원)어치가 팔려 3천820억 위안(약 65조5천588억 원)의 복지기금이 조성됐다.
중국 재정부 관계자는 "수년째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복권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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