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활용한 반짝 아이디어…울릉도 어린이 눈썰매 즐긴다
(울릉=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울릉군이 최근 일주일간 1m가 넘게 내린 눈을 치우며 학교 운동장에 어린이 눈썰매장을 만들어 인기다.
12일 울릉군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울릉도에 159cm 폭설이 내려 공무원과 주민들이 제설차와 덤프트럭을 동원해 눈을 치웠다.
눈이 많이 오기로 유명한 곳임에도 정작 겨울철 어린이 놀이시설이 크게 부족한 것을 고려한 울릉군은 이를 눈썰매장에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덤프트럭에 눈더미를 실어 저동초등학교 운동장으로 옮겼더니 어린이가 부모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눈썰매장이 탄생했다.
울릉군청년회는 자원봉사에 나서 어린이들에게 썰매 타는 요령을 알려준다. 썰매와 안전모를 빌려주며 안전을 책임진다.
학교는 화장실과 세면실을 개방하며 오는 25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눈썰매장을 운영한다.
주민 이모(40)씨는 "울릉도는 폭설이 잦지만, 스키나 눈썰매를 타는 것을 구경하기 힘들다"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 이런 눈썰매장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요즘은 차가 늘어나 썰매를 탈 곳이 별로 없다"며 "어린이들이 겨울에 맘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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