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0.002초 차이 잡은 특수기술…24명 뛰는 매스스타트도 문제없어

입력 2018-02-12 13:35
수정 2018-02-12 17:18
[올림픽] 0.002초 차이 잡은 특수기술…24명 뛰는 매스스타트도 문제없어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 오메가, 평창올림픽서 모션센서 기술 처음 도입

기록 측정 넘어 정보 전달까지



(강릉=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1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9조에서 함께 달린 캐나다 테드 얀 브뢰멘과 노르웨이 스베르 룬드 페데르센은 결승선을 '동시에' 통과했다.

두 선수의 우열은 맨눈으로 구별하기 힘들었다. 전광판에 뜬 두 선수의 기록도 같았다.

6분 11초 61, 100분의 1초까지 같았다.

두 선수의 희비는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인 오메가의 포토 피니시 카메라 기술로 가려졌다.

결승선에서 초당 1만 장의 사진을 찍는 포토 피니시 카메라의 촬영 결과, 브뢰멘은 0.002초 차이로 은메달을 차지했고, 페데르센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기록 측정 설명회를 진행한 알랭 조브리스트 오메가타이밍 최고경영자(CEO)는 "오메가는 포토 피니시 카메라 등 최첨단 기술로 선수들의 순위와 기록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있다"라며 "평창올림픽에서 기록 측정으로 불이익을 받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메가는 평창올림픽에서 단순히 기록 측정을 넘어 다양한 기록 정보들을 데이터화해 관중과 TV시청자에게 알릴 예정이다.

평창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이는 '모션 센서' 기술을 통해서다.

선수들은 종목별로 각기 다른 센서를 몸에 지니고 경기를 뛰는데, 구간·시간대별 움직임과 기록이 정보화된다.

이번 대회에선 스피드스케이팅과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모션 센서 기술이 도입됐다.



오메가가 특히 신경 쓰는 종목은 평창올림픽을 통해 첫선을 보이는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다.



매스스타트는 다수의 선수가 한꺼번에 달리는 경주 종목인데, 평창올림픽에서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다.

매스스타트는 총 24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우열을 가린다. 동계올림픽 스케이팅 종목 사상 이렇게 많은 선수가 한꺼번에 경쟁을 펼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브리스트 최고경영자는 "많은 선수가 동시에 뛰지만, 현재 기술력으로 모든 선수의 기록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첨단 기술의 향연장인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사람이 직접 수동으로 다루는 도구가 있다.

마지막 바퀴를 알리는 '라스트 랩 벨'이다.

조브리스트 최고경영자는 "오메가는 1936년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동계올림픽부터 공식 타임키퍼로 활동하고 있는데, 전통을 이어간다는 의미에서 사람이 직접 치는 라스트 랩 벨을 전자화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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