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양제츠 방미, 미중 무역 갈등·한반도 정세 논의 목적"
中전문가 "美, 과거 한반도 정책 실패…남북 대화가 옳은 해법"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방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만난 것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미중간 무역 갈등과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정세 논의 목적이라고 중국 관영 매체들이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12일 논평에서 "양 국무위원은 미국 관료들과 만나 중미 간 양자 무역에 관해 시장을 더 개방하고, 파이를 키우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두 가지 길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양 국무위원에 미국은 중미 무역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면서 "이는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공고히 하고, 무역 문제에서 효과적인 해결 방법을 찾겠다는 의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도 이날 논평에서 양 국무위원이 이번 방미 기간 양국 간 무역 문제와 한반도 정세를 주요 이슈로 삼았다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어 "양 국무위원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미국과의 상호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소통과 협력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면서 "또 유관 각국이 자제와 대화 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중국의 입장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미중관계 전문가들도 양 국무위원의 방문이 두 가지 이슈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스인홍(時殷弘)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양 국무위원의 방미는 최근 미국의 일련의 대(對)중 압박 이후 중국이 양국 간 무역전쟁에 대해 우려한다는 것을 반영한다"면서 "또 중국이 양국 관계를 개선하길 원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푸단대 미국연구센터의 우신보(吳心伯) 주임도 "중미간 무역 협상과 양국관계는 양 국무위원의 가장 우선순위에 있는 의제였다"고 말했다.
우 주임은 "양 국무위원은 한반도 비핵화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하며 중국의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면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북 초청하며 한반도 정세가 개선되고 있지만, 이는 미국이 원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남북 대화가 한반도 문제의 옳은 해법이라고 강조하며 "미국은 한반도 문제에 관한 자신의 이전 정책이 실패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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