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전이, 약으로 억제 가능"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전립선암이 뼈 등 다른 부위로 전이되는 것을 약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비뇨생식기종양 치료실장 매슈 스미스 박사 연구팀은 새로 개발된 전립선암 치료제 아팔루타미드(apalutamide)와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전이 전립선암 치료제로 승인된 엔잘루타미드(enzalutamide)가 전립선암이 전이되기 전에 이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0일 보도했다.
이 두 치료제는 안드로겐 차단요법(ADT: androgen deprivation therapy)이 더 이상 듣지 않아 암세포가 전이될 위험이 높은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CRPC: castration-resistant prostate cancer)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각각의 임상시험에서 모두 암세포의 전이를 약 2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스미스 박사는 밝혔다.
CRPC 환자의 80%는 결국엔 암세포가 뼈(특히 고관절, 척추, 골반)로 전이된다.아팔루타미드는 26개국의 322개 의료기관에서 CRPC 환자 1천20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10개월 동안 매일 240mg이 투여된 그룹이 40.5개월 동안 암세포가 전이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약이 투여된 그룹은 이보다 훨씬 짧은 16.2개월 동안 암세포 전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아팔루타미드 그룹이 암세포 전이 위험이 대조군에 비해 72% 낮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스미스 박사는 설명했다.
CRPC 환자 1천4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또 다른 임상시험에서는 엔잘루타미드(제품명: 엑스탄디)가 투여된 그룹이 39.6개월 동안 전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위약이 투여된 그룹은 전이가 나타나지 않은 기간이 17.7개월에 불과했다.
이는 엔잘루타미드 역시 전이 위험을 71% 낮추어 주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다만 이 두 치료제는 모두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발진(rash)과 골절이었다. 아팔루타미드의 경우 환자의 24%(대조군은 5.5%)에서 발진이 나타났고 12%(대조군은 6.5%)에서 골절이 발생했다.
이 두 치료제는 모두 전립선암세포에 있는 안드로겐 수용체와 결합,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약으로 기전이 거의 동일하다.
이 연구결과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비뇨생식기암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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