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임효준 "카톡 축하 메시지만 700개…한숨도 못 자"

입력 2018-02-11 17:55
[올림픽] 임효준 "카톡 축하 메시지만 700개…한숨도 못 자"

훈련 영상 담은 태블릿 들고 인터뷰…"5,000m 계주에 집중"

"사진 찍어줘요" 훈련장 인근 자원봉사자들 집결



(강릉=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쇼트트랙 간판' 임효준(한국체대)은 아직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했다.

11일 오후 공식 쇼트트랙 훈련장인 강릉 영동쇼트트랙 경기장에서 만난 임효준의 얼굴은 여전히 상기돼 있었다.

임효준은 훈련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잠을 한숨도 못 잤다. 오질 않더라. 새벽 3~4시쯤 누워서 서너 시간 잤는데 자꾸 깼다"고 했다.

그래도 피곤한 기색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이미 벌써 그의 눈은 남자 5,000m 계주에 향해 있었다.

임효준은 "아직 제일 중요한 계주가 남았다. 처음 흐름을 잘 탔으니 끝까지 잘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효준은 전날 결승전을 마치고 자신의 경기 영상을 다시 봤는데 보고 또 봐도 기쁘다며 웃었다. 그가 인터뷰 내내 두 팔로 꼭 껴안고 있던 것은 다름 아닌 각종 훈련 및 경기 영상이 담긴 대형 태블릿PC였다.

임효준은 결승전에서 잠시 균형을 잃고 넘어질 뻔했던 상황을 상기하며 "정말 큰일 났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침착하게 탔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인들의 축하를 많이 받았느냐는 질문에 "축하한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만 700개 가까이 왔는데 너무 많아 아예 읽지도 못했다"며 "경기를 다 마치면 일일이 답장을 해 드리려고 한다"며 웃었다.



인터뷰가 끝나자 인근에 있던 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 그의 주위에 몰려들었다. '평창의 스타'로 떠오른 임효준과 기념촬영을 하려는 행렬이었다.

단체 사진에는 팀 동료 최민정(성남시청)과 김아랑(한국체대)도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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