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 모굴 도슨 감독 두번째 메달 안을까

입력 2018-02-11 17:16
[올림픽]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 모굴 도슨 감독 두번째 메달 안을까



(평창=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 대표팀 감독인 토비 도슨(40)의 영화 같은 삶 속에 과연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이 등장할까.

11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정보제공사이트 '마이인포 2018'은 도슨 감독의 인생을 집중 조명하며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이 나온다면 그의 삶을 영화보다 더 영화같이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슨 감독은 어릴 적 부산 시장통에서 부모님을 잃어버린 후 3살 때 미국의 스키 강사 부부에 입양된 사연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한 후 2007년 2월 국내에서 친부를 만나 또 한 차례 화제가 됐다.

그는 자신을 낳아준 한국의 평창올림픽 유치에도 힘을 보탰고, 2011년 11월 모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도슨 감독은 처음 모굴 대표팀 선수들을 만났을 때를 떠올리며 "재능은 있지만 다듬어지지 않았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선수들이 당장 월드컵에 나가고 싶어 했지만, 준비가 되지 않았었다"며 "평창올림픽 모굴 경기가 피닉스파크에서 열릴 가능성이 커 보여 이곳에서 연습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도슨 감독은 한국어를 잘 못 하지만, 선수들이 영어를 해 의사소통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도슨 감독은 "내가 맡았던 3명의 남자 선수와 2명의 여자 선수가 모두 평창에 왔다"고 감격해 하며 "소치 올림픽 때는 남자 1명과 여자 2명뿐이었다"고 회상했다.

소치 때 유일한 남자 선수로 출전했던 최재우(24·한국체대)는 당시 12위에 올랐다.

최재우는 이번 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에서 유일하게 메달을 가져올 기대주로 꼽힌다.

도슨 감독은 "최재우가 승부욕이 강하다"며 "세계 4위인 만큼 부담이 많을 것 같고, 주변에서도 부담을 많이 준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래도 제자 중 한 명이 메달을 목에 건다면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고 그는 강조했다.

도슨 감독은 "올림픽, 월드컵, 세계선수권 어디에서도 한국이 가져오지 못했던 메달을 올림픽에서 가져올 수 있다면 매우 뜻깊고 특별할 것"이라고 바랐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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