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안전한 개회식 뒤 숨은 일꾼 119대원 활약
장비 48대·인력 252명 촘촘히 배치…14시간 긴장감 속 안전하게 마무리
(평창=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화려하게 막을 올린 지난 9일 강원도 소방본부 119대원들은 개회식 후 자정이 넘어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안전한 개회식을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잠시도 놓지 않은 긴장의 끈은 관람객이 모두 빠져나가고 나서도 한참 뒤에야 풀렸다.
조종묵 소방청장 총괄지휘로 이흥교 강원도소방본부장이 현장지휘에 나선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장비 48대와 소방인력 252명을 행사장 곳곳에 촘촘하게 배치했다.
시시각각 터지는 불꽃 동선을 따라 소방차를 세워 놓고 화재예방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패밀리라운지 식당 앞 도로에 있던 20ℓ짜리 등유 6통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개회식장 2층 난로 중 일부가 관람석 가까이 붙어 있자 뒤편으로 이동시켰다.
추위에 저체온증이나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자동제세동기 등 응급기자재도 넉넉히 갖췄다.
유사시 신고자와 119종합상황실, 올림픽 소방상황관제센터가 3자 간 통화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제도 갖췄다.
테러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테러안전대책본부, 올림픽조직위 등과 공조하고, 개회식장 뒤편에 중앙119구조본부 전문 화생방대응팀과 임시 119안전센터를 운영하며 2중, 3중으로 안전라인을 쳤다.
개회식이 오후 늦게 열리는 만큼 관람객 부상에 대비해 계단형 유도표지와 피난유도선을 설치하고, 강설·강우 시 미끄럼 방지를 위한 패드를 곳곳에 부착했다.
다행히 개회식은 저체온증 환자 없이 급체와 다리 경련 등으로 4명만이 응급치료를 받는 정도로 무사히 끝났다.
강원소방은 경기장은 물론 강릉 선교장 등 야간에 운영하는 문화시설과 경기장 밖에서 조리시설을 다루는 페스티벌 파크 등에 화재예방순찰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해당 시설 관계자 소방안전교육을 하고, 시·군에 시설 경비 강화와 자체 소방시설 비치 등 안전조치를 요청했다.
이흥교 강원도 소방본부장은 11일 "선수단과 관람객 모두 안전의식 수준이 높아진 것 같아 기쁘다"며 "올림픽이 안전하게 끝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소방가족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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