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리아 주둔 러시아군 안전 위협 절대 용납못해"(종합)
이스라엘, 시리아 공격 간접 비난…관련국에 "자제 보이라" 주문
(모스크바·이스탄불=연합뉴스) 유철종 하채림 특파원 = 이스라엘 전투기가 시리아군에 격추되고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보복 공격을 가하는 등 역내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러시아가 시리아 주둔 자국군에 대한 위협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10일(모스크바 현지시간) 언론보도문을 통해 "합법적 시리아 정부의 초청으로 테러리스트들과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시리아에 머무는 러시아 군인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위협 조성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외무부는 이날 새벽과 오전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시리아 남서부 '긴장완화지대'(내전 중단 지역)를 포함해 시리아 내 이란 시설물을 포함한 목표물들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고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전투기 1대가 시리아 방공미사일에 격추된 사건을 언급하며 "러시아는 사전 전개와 시리아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소식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관련국이 자제를 보여 상황을 추가로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을 피할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외무부는 이어 "시리아와 역내 다른 나라의 주권과 영토적 통합성을 무조건 존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격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5년 9월부터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란과는 오래전부터 각별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동시에 시리아·이란과 반목해온 이스라엘과도 비교적 좋은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와의 이번 충돌 사건 와중에 더 이상의 사태 악화를 원치 않는다며 러시아에 중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저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이날 시리아와의 접경 지역인 골란고원에서 자국 영공을 침범한 이란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후 이 무인기가 시리아에서 출발했다며 F-16 전투기들을 동원해 시리아 내 무인기 통제 지점 등 이란 시설물들을 파괴했다.
이 작전 과정에서 이스라엘 F-16 전투기 1대가 시리아 방공미사일에 맞아 격추되면서 전투기 조종사 1명이 크게 부상하고 다른 1명은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스라엘이 다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이란 시설물 4곳을 포함, 모두 12곳을 공격해 파괴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