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에르도안 "'쿠르드 공격 투입' 헬기 격추…대가 치를 것"(종합)

입력 2018-02-10 23:52
터키 에르도안 "'쿠르드 공격 투입' 헬기 격추…대가 치를 것"(종합)

총리 "헬기 추락해 터키군 2명 사망"…"추락 원인 아직 불분명"

쿠르드 민병대 "아프린 북서부서 우리가 명중시켜"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쿠르드 공격에 투입된 터키군 헬기가 격추됐다고 터키 대통령이 밝혔다.

그러나 곧 이어 터키 총리는 군용 헬기가 추락했으며 원인을 아직 모른다고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열린 '정의개발당'(AKP) 행사에서 아프린 작전을 수행하던 군용 헬기가 공격을 받아 터키 남부 하타이에 추락했다고 공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공격 주체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가해자가 엄중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타이는 터키가 군사작전을 벌이는 시리아 아프린과 접한 국경지역이다.

터키는 지난달 시리아 북서부 쿠르드 지역 아프린에서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몰아내는 작전을 시작했다.

YPG는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의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동참한 병력이나, 터키는 이들을 자국의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 테러조직으로 여긴다.

YPG를 주축으로 구성된 '시리아민주군'(SDF) 대변인 무스타파 발리는 소셜미디어 계정에 YPG가 아프린 북서부 라조의 국경 부근에서 터키군 헬기에 공격을 명중시켰다고 썼다.

그러나 비날리 이을드름 총리는 군용 헬기가 추락해 군인 2명이 사망했으며 원인을 아직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을드름 총리는 "현 단계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아프린에서 작전을 수행한 헬기 2대 가운데 1대가 추락했고, 군인 2명이 순국했다는 점"이라면서 "외부 요인으로 인한 추락이라 볼 만한 증거는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기체는 하타이주 국경 도시 크륵한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군은 이날 현재까지 YPG와 IS 조직원 등 1천141명을 제거하거나 생포했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터키군 전사자는 이번 헬기 추락을 제외하고 19명이다.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터키군의 공격으로 아프린 일대 민간인 약 80명이 목숨을 잃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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