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켈리, '전처 폭행' 부하 직원 문제로 사임 의사 밝혀"

입력 2018-02-10 21:42
NYT "켈리, '전처 폭행' 부하 직원 문제로 사임 의사 밝혀"

또 다른 백악관 직원도 전처 폭행 의혹에 사표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부하 직원의 가정폭력 사건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으로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켈리 비서실장이 사임 의사를 내비쳤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백악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관계자들은 그러나 켈리 비서실장의 사임이 임박한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켈리 비서실장이 백악관 기자들에게 사임 의사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켈리 비서실장은 이전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자제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사임 카드를 쓴 적이 있다.

그러나 켈리 비서실장의 사임이 거론되는 자체가 롭 포터 백악관 전 선임비서관의 가정폭력 스캔들이 백악관에 미친 여파가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NYT는 설명했다.



켈리 비서실장의 오른팔인 포터 전 선임비서관은 두 차례의 결혼생활 당시 전처에게 주먹을 휘둘렀다는 폭로가 나오자 결백을 주장하면서도 결국 백악관을 떠났다.

첫 부인은 포터 전 비서관이 자신을 때렸다며 눈 주위가 멍든 얼굴 사진을 공개했으며 둘째 부인은 2010년 폭력을 행사한 그를 대상으로 긴급보호명령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켈리 비서실장은 포터의 첫 부인 얼굴 사진이 공개된 직후까지도 "정말 진실하고 신의를 존중하는 사람이다. 그에 대한 칭찬이라면 끝이 없다"며 부하 직원을 감쌌다가 역풍을 맞았다. 민주당과 여성단체는 켈리 비서실장을 켈리 비서실장의 책임을 추궁하며 해임을 촉구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직원들이 혼란스러워하며 비난이 사방으로 향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켈리 비서실장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에서 연설문 업무를 담당하는 또 다른 직원도 가정폭력 의혹이 제기돼 사표를 썼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데이비드 소렌슨이라는 이름을 가진 직원의 전처는 WP에 소렌슨이 차로 자신을 들이받고, 벽에 집어 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했으나 소렌슨이 경찰과 연줄이 있어 신고하지 못했다고 폭로했다.

이와 관련 라즈 샤 백악관 부대변인은 백악관도 소렌슨의 가정폭력 의혹을 전날 늦게서야 알았으며 "곧바로 해당 직원에게 질문했으며 그가 의혹을 부인했지만, 오늘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백악관 직원들의 가정폭력 의혹이 잇달아 불거지면서 백악관의 신원 조회에 구멍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소렌슨의 경우 기밀정보 취급허가를 받아야 하는 대상은 아니나 전처는 지난해 가을 연방수사국(FBI)이 소렌슨에 대한 신원을 체크할 때 전 남편의 폭행 사실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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