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北 예술단 서울공연 임박…강릉과 비슷한 틀 유지될 듯

입력 2018-02-10 19:30
[올림픽] 北 예술단 서울공연 임박…강릉과 비슷한 틀 유지될 듯

큰 공연장 특성 살린 '변형'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10일 서울에 도착한 북한 삼지연관한악단이 이튿날 열릴 국립극장 공연에서 강릉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사다.

이들은 지난 8일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열린 첫 공연에서 남북한 양쪽에 모두 친숙한 노래를 위주로 선곡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 가요 'J에게'·'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당신은 모르실 거야', 북한 노래 '반갑습니다',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 서양 관현악곡 메들리 등을 1시간 35분간 선보였다.

정치적인 논란을 피하고 남북 화합과 친선 도모라는 목적을 강조한 선곡으로 읽힌다.

국립극장 공연이 강릉 공연 이후 3일 만에 열리는 만큼 프로그램 구성이 크게 달라지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출연자와 악기, 의상 등도 한정적인 상황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시간이나 여건상 프로그램이 크게 바뀌긴 어려울 것"이라며 "비슷한 틀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다만 국립극장 규모가 강릉아트센터보다 큰 만큼 이를 이용한 일부 '변형'이 시도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현 단장은 지난달 남북 실무접촉에서부터 큰 공연장에서 공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아트센터 대공연장이 998석 규모였던 것에 비해 서울 공연이 펼쳐질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은 1천563석이다.

해오름극장 무대는 가로 폭이 최대 22.4m에 달할 정도로 유독 넓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평소엔 아무리 무대를 채워도 휑해 보이는 느낌이 있어 연출이 쉽지 않은 극장으로 꼽히지만, 많은 연주자와 가수를 무대에 한꺼번에 올리는 북한 예술단에는 더 친숙할 수 있다.



실제 지난 강릉 공연에는 출연자가 워낙 많아 무대가 비좁게 느껴질 정도였다는 관전평이 잇따랐다.

한편, 이날 공연 리허설을 위해 삼지연관현악단을 이끌고 국립극장을 찾은 현송월 단장은 시종 밝은 표정이었지만 "서울 공연이 강릉 공연과 같은가", "서울에 다시 온 소감은 무엇인가" 등 기자들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삼지연관현악단은 11일 오후 7시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두 번째 공연을 하고 육로로 귀환할 예정이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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