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백지선호, '우승 후보' OAR(러시아)에 1-8 대패
라던스키 만회골 넣었으나 러시아 높은 벽 절감
대표팀, 4차례 평가전 1승 3패로 마무리…11일 입촌
(안양·강릉=연합뉴스) 하남직 신창용 기자 =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세계적인 공격수 파벨 댓숙, 일리야 코발축을 앞세운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에 완패했다.
백지선(51·영어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 안양실내링크에서 열린 OAR와 평가전에서 1-8(1-2 0-2 0-4)로 졌다.
대표팀 전원을 세계 2위 리그인 러시아대륙간하키리그(KHL) 소속 선수들로 채운 OAR는 평창동계올림픽 우승 후보 1순위다.
세계 랭킹 21위인 한국은 이러한 OAR를 상대로 브락 라던스키(안양 한라)가 만회 골을 터트리는 등 비교적 선전했다.
김기성-김상욱 형제의 콤비 플레이도 돋보였고, 조민호(이상 안양 한라)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출신의 수비수 슬라바 보이노프를 제치고 어시스트를 찔러주는 장면도 나왔다.
한국은 카자흐스탄(1-3패/ 3-0승), 슬로베니아(1-2패), OAR를 상대로 한 4차례 평가전을 1승 3패로 끝내고 평창 리허설을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11일 강릉선수촌에 입소해 오는 15일 펼쳐지는 체코와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준비한다.
OAR는 이날 부상 방지 차원에서 바디 체킹을 자제했다. 그런데도 OAR가 경기 내내 파워 플레이를 하듯 일방적으로 흘렀다.
OAR는 1피리어드 15분에 니키타 구세프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크로스 패스를 박우상(안양 한라)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실점으로 연결됐다.
OAR는 14초 만에 댓숙의 퍽 탈취에 이은 패스를 미하일 그리고렌코가 원타이머로 연결해 추가골을 뽑아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18분 54초에 라던스키가 만회골을 터트렸다.
조민호가 보이노프를 달고서 네트를 한 바퀴 돌면서 전방으로 찔러준 패스를 라던스키가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한국은 2피리어드 초반까지 일진일퇴의 공방을 이어갔지만 점점 경기는 OAR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흘렀다.
OAR은 3분 7초에 세르게이 안드로노프, 13분 35초에 키릴 가리조브가 연달아 골을 넣었다.
3피리어드에서는 세르게이 앤드노프(6분 10초), 댓숙(9분 52초), 이고르 야코레프(13분 31초), 구세프(16분 7초)가 득점 행진에 가세했다.
급격하게 점수 차가 벌어지자 백 감독은 골리 맷 달튼이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백업 박성제를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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