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가뭄, 경북·강원영동 확산 전망…"영농기 대비해야"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생활·공업용수 가뭄이 지속되면서 봄 가뭄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행정안전부가 낸 '2월 가뭄 예·경보'에 따르면 전국 다목적댐 평균 저수율은 45%로 예년(46%)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남부지방 중심의 가뭄 상황은 앞으로 경북과 강원영동지방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저수율이 8.5%에 불과한 운문댐을 수원하는 대구·경북·경남·전남·강원 지역 13개 시·군은 가뭄 '심함' 단계, 보령댐 등을 수원하는 광주·울산·충남·전북·전남·경남지역 23개 시·군은 가뭄 '주의' 단계에 있다.
2월 기준 '1개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돼 대구·전남·경북·경남·강원의 9개 시·군은 '심함' 단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울산·충남·전북·전남·경남의 27개 시·군도 '주의' 단계에 도달하거나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댐 준공 이후 최악의 가뭄을 겪는 운문댐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영천댐 하류 금호강 물을 취수해 공급하는 비상공급 시설을 건설해 1일부터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비상공급 시설을 통해서는 하루 최대 12만7천t의 물을 공급하고 있다.
또, 봄 영농기 물 부족이 우려되는 저수지에 물채우기를 하는 한편 가뭄 확산에 대비해 간이양수장 설치 등 지역실정에 맞는 용수원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광용 행안부 재난대응정책관은 "정부에서는 용수 사용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영농기 전에 관정개발, 저수지 물채우기 등으로 선제 대응해 물 부족 문제를 방지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도 물 절약을 생활화해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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