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스키 요정' 시프린, 펠프스와 비교에 "과분한 이야기죠"
알파인 스키 5개 부문 모두 출전…최소 금메달 3개 노려
(평창=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사상 최대인 244명을 파견한 미국 선수단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끄는 선수는 '스키 요정' 미카엘라 시프린(23)이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서 19세의 나이로 알파인 스키 여자 회전 금메달을 목에 건 시프린은 이번 대회 회전과 대회전, 복합 등 '기술 종목'뿐만 아니라 활강, 슈퍼대회전 등 '스피드 종목'까지 출전한다.
10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MP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프린은 "모든 종목에서 경쟁할 것이다. 누가 메달권에 있는지, 누구를 경쟁 상대로 삼아야 할지 코치와 논의할 것"이라고 전 종목 출전을 공식화했다.
소치 대회가 끝난 뒤 밝힌 "평창에서 스키 5관왕에 도전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셈이다.
역대 올림픽에 알파인 스키 단일 대회 최다 메달리스트는 야니카 코스텔리치(크로아티아)다.
코스텔리치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회전과 대회전, 복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사상 첫 알파인 스키 여자 3관왕에 올랐으며, 슈퍼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땄다.
자연스럽게 화제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올림피언' 마이클 펠프스(33·미국)로 옮겨졌다.
펠프스는 하계올림픽 수영에서 총 28개의 메달(금메달 2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을 획득해 최다 메달과 금메달 기록을 보유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8관왕에 오르기까지 한 전설이다.
한 기자가 '미국에서는 시프린이 펠프스처럼 될 것 같다고 기대한다'고 질문하자 시프린은 깜짝 놀라며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제게는 과분한 이야기다. 올림픽에서 대단한 업적을 남긴 선수와 비교하는 건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답했다.
동계올림픽은 하계올림픽과 비교하면 메달이 작게 걸려 압도적인 기량의 선수라도 펠프스처럼 쓸어담는 건 힘들다.
역대 동계올림픽 개인 최다 메달은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노르웨이·바이애슬론)의 13개(금메달 8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다.
아직 나이가 어린 시프린이라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꾸준히 다관왕에 오르면 비에른달렌의 기록에는 도전해볼 만하다.
원래 기술 종목이 전문인 시프린은 2017-2018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활강에서도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스피드 종목에서 많은 걸 배우고 있다. 이번 시즌 새로운 코스에서 타는 게 얼마나 힘든지 느끼고 있다. 그래도 스피드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낼 거로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프린은 12일 대회전을 시작으로 14일 회전, 17일 슈퍼대회전, 21일 활강, 23일 복합 경기에 줄지어 나선다.
그는 "메달에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 소치가 어제 같은 데 벌써 평창이다. 이제껏 지킨 루틴을 이어가며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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