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홍 코트라 사장 퇴임…"해외에서 일자리 해답 찾아야"(종합)

입력 2018-02-12 15:45
수정 2018-02-12 15:45
김재홍 코트라 사장 퇴임…"해외에서 일자리 해답 찾아야"(종합)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김재홍 코트라(KOTRA) 사장은 12일 퇴임사에서 "해외에서 경제 재도약과 일자리 창출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코트라 본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경제가 어렵고 일자리가 부족할수록 해외시장을 두드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4년 12월 부임한 김 사장은 "지난 3년간 거의 3분의 1을 해외 출장으로 보낸 것 같다"며 "해외 출장을 다닐 때마다 '우리의 문제는 해외에 답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줄여서 우·문·해·답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재홍 사장은 임기 동안 지구의 22바퀴가 넘는 약 89만㎞를 돌아다니는 등 해외 현장경영에 힘썼다.

수출 중소기업을 10만개로 늘려 수출 주체를 대기업에서 중소·중견기업으로 전환하고 수출 품목과 시장, 방식 다변화에도 노력했다. 2014년 33.8%였던 중소·중견기업 수출 비중은 지난해 39.5%로 높아졌다.

그는 "일각에서는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낮아지고 고용창출 효과가 전보다 못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여전히 수출은 성장과 고용창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수출 구조 혁신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간다면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우리나라는 앞으로 무역 강국의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일방적으로 우리 상품만 팔아서 수출을 늘리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다.

그는 "글로벌 상생협력에 기반을 두고 우리나라와 해당국이 함께 무역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보호무역주의 장벽이 높아져 가는 이때, 상생과 호혜 기반 위에 '메이크 위드'(Make with) 전략이 확대되도록 코트라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퇴임에 맞춰 지난해 12월 수출 현장의 경험을 담은 책 '큰 새가 먼 길을 가듯이'도 발간했다.

김 사장은 이 책에서도 산업발전, 소득증대, 고용창출 등에 기여하는 미래지향적 무역성장 모델로 '메이크 위드'를 제시했다.

그는 "합자 등 단순한 형태가 아니라 기술과 브랜드를 보유한 우리 기업이 자본력이나 유통망을 갖춘 현지 기업과 협력하는 식으로 분업체계를 효과적으로 가동해 시너지 효과를 내자"고 제안했다.

코트라는 김 사장이 이날 퇴임함에 따라 당분간 이태식 부사장 겸 경영지원본부장의 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신임 사장으로는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을 지낸 권평오 주(駐)사우디아라비아 대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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