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찾은 김영남·김여정…北 고위인사 방문은 8년6개월만

입력 2018-02-10 11:07
수정 2018-02-10 11:25
청와대 찾은 김영남·김여정…北 고위인사 방문은 8년6개월만



북한 인사 최초 청와대 방문은 1972년 박성철 전 북한 제2부수상으로 알려져

연형묵·김영일 전 북한 총리 청와대 방문…'백두혈통' 청와대 방문은 처음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포함된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했다.

북측 인사가 청와대를 찾은 것은 2009년 8월 이후 8년 6개월 만이다.

북한 헌법상 행정 수반의 지위에 있는 김 상임위원장은 지금까지 청와대를 방문한 북한 인사 중 최고위급 인물이고, 김 제1부부장은 김일성 일가를 일컫는 이른바 '백두혈통'으로서는 처음으로 청와대를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북측 인사가 청와대를 처음 찾은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72년으로 알려져 있다. 그해 7·4 남북공동성명 발표 직전 박성철 북한 제2부수상이 서울을 방문했고, 박 전 대통령이 박 부수상을 청와대에서 만났다.

박 부수상은 7·4 남북공동성명 발표 직후 설치된 남북조절위원회 북측 위원장 자격으로 그해 12월 다시 서울을 방문해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도 했다.

박 부수상에 이어 청와대를 방문한 북측 인사는 연형묵 북한 총리다.

연 총리는 1990년 9월 제1차 남북 고위급회담 대표로 서울을 방문해 청와대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당시 남북고위급회담은 국무총리가 수석대표로 나섰고, 서울에서 열린 1차 회담에서 북측 연 총리가 당시 노태우 대통령을, 평양에서 처음 열린 2차 회담에서는 강영훈 전 총리가 김일성 주석을 각각 예방했다.

남북 화해 무드가 조성됐던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는 북측 인사의 청와대 방문도 잦았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불어온 남북관계의 훈풍 속에 그해 7월 31일 제1차 남북장관급 회담 단장 자격으로 서울에 온 전금진 내각 책임참사(이하 당시 직책 기준)와 대표단 일행이 김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어 제1차 남북정상회담 합의 중 하나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과 남북 군사 당국 간 회담 등 문제를 협의키 위한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용순 노동당 비서 일행이 2000년 9월 14일 청와대를 찾았다.

또 같은 해 9월 26일에는 제1차 남북국방장관회담을 위해 방남했던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등 대표단 일행이, 2001년 9월 17일에는 제5차 장관급회담 북측 단장인 김령성 내각 책임참사가 각각 김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어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6월 23일 제15차 남북장관급 회담을 계기로 권호웅 단장 등 북측 대표단이, 그해 8월 17일 8·15 민족대축전 참석을 위해 서울을 찾은 김기남 비서 등이 청와대를 각각 방문했다.

그리고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총리회담 참석차 방남한 김영일 총리 일행과 정상회담 합의 이행 점검 및 협의를 목적으로 온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일행이 각각 2007년 11월 16일과 같은 달 30일 노무현 대통령을 만났다.

가장 최근 북한 인사가 청와대를 찾은 때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한 2009년 8월이다.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으로 구성된 북한 조문 사절단이 이해 8월 23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는 2000년 이후 북한 인사가 청와대를 방문한 아홉 번째 사례였다.

2014년 10월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차 황병서(당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당시 국가체육지도위원장), 김양건(당시 당 통일전선부장) 등 '실세' 3인방이 방남했을 때 정홍원 당시 총리가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이들을 만났지만, 이들의 청와대 방문은 성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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